고령화 해결사 나선 스타트업…시니어 돌보고 일자리 만들고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3.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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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서비스 스타트업 A to Z
韓 70대 이상 인구 632만명
629만명인 20대 이미 앞질러
토털 돌봄서비스 '케어링'
장기요양·시니어하우징 제공
간병인 매칭 서비스 '케어닥'
앱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시니어 활용 정기배송 '옹고잉'
요양기관 SW '시니어연구소'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공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는 632만명으로 20대 인구(629만명)를 앞질렀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에서 19%를 차지해 초고령사회(20% 이상)가 머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르게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한국의 고령화는 현실이 된 지 오래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은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여러 스타트업이 시니어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대거 도입하면서 해당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 지은 스타트업 케어링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설립된 케어링은 장기요양(방문요양·주야간보호·방문목욕·방문간호) 사업을 시작으로 커머스(복지용구·공동구매·PB상품 안내), 시니어하우징(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 노인 돌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요양서비스란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이나 가사활동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서비스 제공자가 대상자를 방문해 신체활동은 물론 조리·세탁과 같은 일상생활을 지원하기도 하고, 장기요양기관에서 일정 시간 보호하는 서비스도 있다.

케어링은 해당 시장을 공략해 빠른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2019년 설립해 1년 만에 매출 20억원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2021년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예비사회적기업에 올랐다. 2024년 1월 기준 케어링 요양보호사는 4만2540명이고, 케어링이 직접 케어한 노인 수는 1만2541명에 달한다.

2021년 매출 110억원은 물론 설립 5년 만에 누적 투자금 750억원을 달성하며 벤처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케어링 소속 요양보호사, 서비스 이용자 수 모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현재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지역에 방문요양·주간보호 센터 각각 14개, 요양보호사 교육원 4개, 복지용구센터 2개 등 총 3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케어링은 향후 100개 이상 요양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할 방침이다.

과거 간병인을 구할 때는 지인을 통하거나 어르신이 있는 요양원·요양병원 등에 문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2018년 설립된 케어닥은 이 부분을 디지털화하면서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케어닥은 설립 후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시작했고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대상 131여 개 요양병원과 간병인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강남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상급 병원에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어닥을 이용해 간병인을 구했다는 한 보호자는 "지인을 통해 간병인을 구하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 부분을 디지털화해 환자와 이를 구하려는 보호자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홈케어 서비스는 물론 방문요양 돌봄센터, 시니어 주거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린종합건설과 함께 건강관리,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요양시설 브랜드 '케어닥 케어홈'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태의 시니어 주거형 요양시설이다. 전통적인 요양시설과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외에 전문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복지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는 사업 모델이다.

케어닥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제공되던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한 것에서 나아가 시니어의 생애주기에 맞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건강 상태에 따라 집과 병원, 시설 등에서 편안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형 커뮤니티케어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기관이 많아지면서 요양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B2B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한국시니어연구소도 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재가요양기관 행정 자동화 솔루션 '하이케어'를 비롯해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플랫폼 '요보사랑', 재가요양플랫폼 '스마일시니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 내이루리는 시니어 인력 기반의 정기배송 서비스 '옹고잉'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에도 일을 찾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일을 원하는 인력을 배송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고령화친화산업 제조, 서비스업 실태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37조6900억원에서 2021년 72조3000억원으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30년에는 143조6400억원으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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