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사고 속출…예방정책 원점 재검토를

염창현 기자 2024. 3.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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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등으로 기상 여건이 나빠지는 봄을 맞아 어선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시행 중인 '봄철 해양사고 예방 대책'의 실효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해수부는 3월부터 5월까지를 봄철 해양사고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관리를 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어선 전복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해수부는 예방 방안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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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등으로 기상 여건이 나빠지는 봄을 맞아 어선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시행 중인 ‘봄철 해양사고 예방 대책’의 실효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해수부와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3월 들어서만 우리나라 해역에서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37해리(약 68㎞) 해상에서는 20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어창과 선박 스크루에 그물이 많이 감긴 점으로 미뤄 이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해양경찰이 지난 9일 통영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 올라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는 33t급 근해연승어선이 뒤집혔다. 선원 7명은 구조됐으나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명은 실종된 상태다. 또 8일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 동쪽 6km 떨어진 해상에서 4.52t급 어선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다행히 이 선박에 타고 있던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10일 오후에는 전남 여수시 연도 인근 해상에서 9.7t급 낚시 어선이 좌초돼 선장과 탑승객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봄철에 큰 일교차로 짙은 안개가 끼게 되면 가시거리가 1㎞ 이하로 떨어지는 만큼 선박 운항 때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통계를 보면 부산과 인천 등 5대 항구의 최근 3년간 겨울철 평균 안개 일수는 2.8일이지만 봄철에는 6.4일로 늘어난다. 특히 날씨가 서서히 풀리는 3월 이후에는 바다로 나가는 어선과 낚싯배가 많아 사고 발생 가능성도 더 커진다. 해수부에 따르면 봄철의 선박 충돌·안전사고는 2019년 44건, 2020년 57건, 2021년 58건, 2022년 52건, 2023년 6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주와 통영 해역은 해양사고가 아주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수부는 3월부터 5월까지를 봄철 해양사고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관리를 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세부 계획은 해상 종사자의 경계 부주의로 인한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운항 교육과 불시 안전점검 추진, 교통혼잡 해역 예측 정보 제공으로 안전한 항해 유도, 다중이용 선박인 연안여객선·낚시어선에 대한 안전시설 점검 강화, 국민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홍보 등이다. 해수부는 대책을 내놓을 당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사전에 살피는 한편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월 들어 어선 전복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해수부는 예방 방안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기존에 내놨던 대책들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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