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습을 세심하게 담은 정원의 풍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이라는 건축물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정원은 세월이 지나도 자신만의 특별한 빛을 잃지 않는다.
현장은 멀리 남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햇볕이 아주 잘 드는 전원주택단지 내에 위치했다.
경기도 양평에 2014년 개소 후 주택 현장을 중심으로 정원 설계와 시공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람이 영향을 받은 다양한 환경 요소들에 관심을 두고 공간에 적절히 담을 수 있는 정원을 디자인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이라는 건축물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정원은
세월이 지나도 자신만의 특별한 빛을 잃지 않는다.
세 가지 공간의 조화,
여주 ‘솜이네’ 주택
DESIGNER'S NOTE
현장은 멀리 남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햇볕이 아주 잘 드는 전원주택단지 내에 위치했다.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단정한 모습의 건물에 비해 주변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주위에 주택들이 가깝게 붙어 있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마당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차 공간도 경사로여서 여러모로 고민이 필요한 지점들이 존재했다.
건축주가 요청한 사항은 세 가지 정도였다. 첫 번째는 반려견 솜이가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 두 번째는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마당 공간, 세 번째는 관리의 편의성이었다. 개인 사업을 하는 건축주는 정원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관리의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주요 사항 세 가지를 정하였다. 주차장을 도로 레벨로 낮추고, 단지 내 도로와 닿아 있는 공간은 반려견 솜이가 쉴 수 있도록 개방된 잔디 마당으로 조성하고, ㄱ자 구조인 주택의 안쪽은 시선이 닿지 않는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회화 작품 그대로, 컬러 밴드 정원
DESIGNER'S NOTE
다채로운 ‘컬러 밴드’로 추상적인 회화 작품 시리즈를 선보이는 하태임 작가의 작은 정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컬러 밴드’는 단순한 곡선의 형태인데, 다양한 색채를 통해 작품마다 다른 느낌을 담고 있었다. 컬러 밴드를 모티브로 한 계획안과 일반적이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은 계획안을 제안했다. 내심 컬러 밴드 콘셉트를 원하고 있었고, 건축주도 컬러 밴드를 모티브로 한 계획안을 선택해 기쁜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외부 공간은 대지 경계를 따라 수령이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벚나무들이 땅을 지키듯 서 있었다. 30여 년 전, 건축주의 어머니께서 아버님을 기리며 심은 나무였다. 다만 안타깝게도 건축 공사 중 메인이 되는 나무가 고사하여 걷어내었고, 시간이 흐른 후 비슷한 풍경을 만들 수 있게 같은 자리에 비교적 어린 벚나무를 다시 심어 주었다.
정원 전반에 펼쳐진 여러 개의 컬러 밴드는 단정한 오솔길이 되고, 땅의 무늬가 되며, 누군가의 쉼터가 되어 준다. 중앙에는 분홍색 컬러 벤치로 포인트를 주었다. 컬러 밴드 주변으로는 다년생 숙근초를 심었다. 밴드의 형태를 가리지 않도록 낮은 키의 식물을 심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MAKING STORY
단독으로 배치한 분홍색 콘크리트 벤치는 3m가 넘는 크기와 곡선 형태의 특징으로 인해 작업하기 까다로운 설치물이었다.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해 외주 제작을 진행했다. 다른 밴드들은 얇은 합판으로 거푸집을 만든 후 사람이 직접 레미콘을 붓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되었다.
작업실 겸 갤러리 건물에 루프탑 공간을 꾸미기 위해 싱크 작업을 진행했다. 야외에 위치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도 문제가 없는 소재를 선정하였다. 건물과 풍경이 돋보이도록 튀지 않는 컬러와 형태로 제작했다.
정원디자이너_ 김하나 : 정원, 담 대표
글_ 김하나 | 사진_ 이요한, 여인우, 정주환
구성_ 조재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3월호 / Vol.301 www.uujj.co.kr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