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스라엘...'유로비전' 위해 제목·가사 바꿨다

이종수 2024. 3. 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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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최대 음악 축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를 위해 이스라엘이 자존심을 굽혔습니다.

주최 측이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습을 연상시킨다며 정치색 짙은 노래를 거부하겠다고 하자 노래 제목과 가사를 모두 바꿨습니다.

이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 가수 이든 골란이 부른 노래 '허리케인'.

오는 5월 8일부터 열리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하는 이스라엘 대표곡입니다.

'허리케인'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를 위해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당초 '10월의 비'란 제목이었는데 제목과 함께 "숨 쉴 공기가 남아 있지 않다" (There's no air left to breathe) "그들은 모두 착한 아이들이었다"는 가사를 (They were all good children) '유로비전' 주최 측이 문제 삼았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주최하는 유럽방송연맹(EBU)은 '10월의 비' 가사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에 따라 비정치적 행사의 취지에 맞는 지 심의하고 결국 가사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이든 골란 / 이스라엘 가수 : 감정을 전달하는 곡이죠. 다른 일들을 겪게 되는 한 여자의 얘기를 담은 노래입니다.]

이스라엘은 주최 측이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했지만 헤르초그 대통령 결정으로 가사를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이들이 이스라엘을 배제하려 애쓸 때 자랑스럽게 고개 들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가사 수정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래 제목은 '10월의 비'(October Rain) 에서 '허리케인'(HURRICANE)으로

가사도 개인적 감정을 더 표현하는 매일 난 정신을 잃고 있다 (Everyday i'm loosing my mind) 아직도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다 내용으로 (I'm still broken from this hurricane) 수정했습니다.

[이든 골란 / 이스라엘 가수 : (가사를 바꿨어도) 모두가 매우 행복하고 이스라엘을 자랑스럽게 대표할 아름다운 노래가 됐습니다.]

1956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시청자 수가 1억6천200만 명에 이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유럽뿐 아니라 중동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아바, 셀린 디옹, 올리비아 뉴튼존 등 유명 가수를 배출한 월드 스타 등용문입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그래픽: 김효진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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