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알츠하이머 원인 풀어낼 AI 개발 나선다

노도현 기자 2024. 3. 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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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의학연구소장. LG 제공

LG가 세계적인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을 풀어낼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알츠하이머와 암 발병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29년 설립된 잭슨랩은 암, 신경, 면역, 대사 질환을 비롯해 선천성 기형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특히 유전체와 관련된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실험용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는 유전체 연구 분야의 석학인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 박사가 이끌고 있다.

잭슨랩의 론 카돈 최고경영자(CEO)는“인공지능과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찰스 리 연구소장은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 데 한층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개념)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LG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신약·신소재·신물질 개발을 돕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공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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