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몸 웃음거리 아냐"…인기 男 배우, 중요부위만 가린채 아카데미 시상식 등장

박상길 2024. 3. 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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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존 시나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체로 등장해 관심이 모아졌다.

존 시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시상자로 나섰는데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멘이라는 남성이 수상자 호명 때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흉내내며 나체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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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카데미 작품상 등 7관왕…놀런 생애 첫 감독상
이변 없이 주요 상 싹쓸이…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 에마 스톤
한국계 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 불발
배우 존 시나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알몸으로 무대에 올라와 있다. <AP=연합뉴스>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존 시나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나체로 등장해 관심이 모아졌다.

존 시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시상자로 나섰는데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멘이라는 남성이 수상자 호명 때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흉내내며 나체로 등장했다.

사회자 지미 키멜이 시나를 호명했는데 시나는 "이건 옳지 않다. 점잖은 자리"라며 망설였다. 그러자 키멜은 "발가벗고 레슬링도 하면서 왜 그러느냐"라고 했고 시나는 "남자의 몸은 웃음거리가 아니다"라며 중요 부위만 수상자가 적힌 봉투로 가린 채로 무대에 올라섰다.

존 시나는 2002년부터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활약하며 16회에 걸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프로레슬러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배우로 활약하며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가일' 등에 출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천재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주요 상을 휩쓸었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도 상을 받지는 못했다.

'오펜하이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올해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이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로, 전 세계적인 흥행 성적과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고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쓸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후보로 오른 부문도 13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동양적 정서가 짙고 아시아계가 활약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을 포함한 7관왕을 한 것과 달리 올해 시상식은 미국의 위인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인 '오펜하이머'가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놀런 감독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품에 안았다. 그는 '덩케르크'(2017), '인터스텔라'(20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2008), '배트맨 비긴즈'(2005)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도 유독 아카데미 감독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 인간적 고뇌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았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합이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이 품에 안았다. 그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라라랜드'(2016)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에서 깊은 호소력을 가진 연기를 한 릴리 글래드스톤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미국 원주민 출신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미국 명문고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의 적수 스트로스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수상했다.

한국계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받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나발니'가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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