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_비욘더게임] '첫 술에 배 부르랴'… 5만여 팬들의 마음도 같았으면

김형중 2024. 3. 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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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매만 4만 4천 장이 판매되었다고 했다.

FC서울의 시즌 첫 홈 경기에 가기 위해 평소보다 빨리 나왔다.

5만이 넘는 팬들로 가득 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짧게나마 야유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기동 감독은 "팬들은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승점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한 것은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팬들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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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사전 예매만 4만 4천 장이 판매되었다고 했다. FC서울의 시즌 첫 홈 경기에 가기 위해 평소보다 빨리 나왔다. 한 시간 정도 먼저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주차장 입구는 벌써부터 줄이 길었다. 마치 A매치 경기가 열리는 날 같았다.

5만 1670명의 구름 관중 속에 서울은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지난 시즌 팽팽했던 양 팀이었지만 홈 팬들의 기세를 등에 업은 서울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무리 개막전 광주FC 원정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어도 대부분 ‘홈에선 다르겠지’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기동 매직' 김기동 감독에, '슈퍼 스타' 제시 린가드까지 데뷔했고 주중에는 국가대표 출신 강상우까지 가세해 서울 팬들의 기대는 한껏 높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사뭇 달랐다. 인천은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압박을 걸며 서울 수비진을 당황케 했다. 조성환 감독이 서울의 1라운드 경기를 몇 번이나 돌려 봤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인천은 서울이 어려워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공략하며 괴롭혔다. 인천의 전방과 미드필드 선수들은 서울의 빌드업을 앞선에서 차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 결과 전반전 슈팅 숫자 9대1의 차이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반 30분 만에 린가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일본 출신 시게히로 타쿠야가 기대 이하의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교체 아웃 되었다. 린가드는 투입 4분 만에 클래스를 보여줬다. 아크 정면까지 들어간 뒤 전방으로 쇄도하는 강상우에게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넣어주었다. 득점까지 연결되진 않았지만 린가드는 자신의 기량이 남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인천은 음포쿠, 이명주로 구성된 중원에서 전방을 향한 전진 패스가 틈만 나면 이루어졌다. 서울의 권완규-김주성 센터백 조합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막아내고, 인천 공격진의 마무리가 좋지 않아 골망을 흔들진 못했지만 유의미한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반면 서울은 90분 동안 620개의 패스를 주고받았지만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된 빈도는 많지 않았다. 하프라인을 넘어도 적극적으로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패스가 투입되지 못했다. 대부분 횡패스와 백패스만 이어질 뿐이었다. 인천 선수들이 라인 유지를 잘하면서 수비를 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

결국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5만이 넘는 팬들로 가득 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짧게나마 야유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원한 개막 첫 골을 기대했던 홈 팬들의 아쉬움의 탄식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팬들은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승점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한 것은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팬들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K리그 승강제 이후 1부 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 속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해 더 그럴 거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와 그동안 해오던 축구 사이에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 린가드를 비롯해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도 많다. 서로 손발을 더 맞추고 새로운 색깔을 팀에 입힐 시간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양 옆에 앉은 기자들과 한 골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5만여 명이 멋진 골을 보며 K리그의 재미를 느끼고 다음 경기에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든 생각은 ‘첫 술에 배 부르랴’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래본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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