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경기장도 좁다…아이유 임영웅 세븐틴, 상암벌 입성 새 역사[뮤직와치]

황혜진 2024. 3. 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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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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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사진=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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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솔로 가수 아이유와 임영웅, 그룹 세븐틴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이하 상암벌)에 입성한다.

아이유는 3월 10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케이스포 돔, 이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 IN SEOUL'(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에서 상암벌 단독 콘서트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이날 공연 말미 아이유는 전광판을 통해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상암벌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팬들에게 처음 알렸다. 이는 2월 20일 발매한 신보 'The Winning'(더 위닝) 타이틀곡 'Shopper'에 걸맞은 행보다. 아이유는 직접 써 내려간 가사를 통해 뮤지션으로서 스스로 짜놓은 계획들과의 한판승에서 번번이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욕망을 천명했다.

이로써 아이유는 데뷔 16주년에 여성 아티스트 최초 상암벌 입성이라는 유의미한 신기록을 추가했다. 앞서 아이유는 데뷔 14주년이었던 2022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더 골든 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를 열고 여성 아티스트 최초 잠실주경기장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버젓이 홀씨가 된 아이유는 올가을 숱한 유애나들이 마련해 준 한층 광활하고도 아늑한 '오렌지 태양 아래'에 누울 예정이다.

상암벌은 FC서울 홈구장이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최대 수용 인원이 약 6만 6,000명인 만큼 대규모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보유한 아티스트들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다.

2008년 첫 미니 앨범 'Lost And Found'(로스트 앤 파운드)로 데뷔한 아이유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연 첫 단독 콘서트를 필두로 올림픽홀,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을 거치며 공연장 규모를 차근차근 키웠다. 체조경기장 첫 입성 시기는 2018년이다. 4만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이 공사 중인 관계로 올해 재입성이 어려운 상황 속 체조경기장에 머무르지 않고 모객수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상암벌로 향했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마냥 무모한 도전은 아니다. 아이유는 3월 2일과 3일, 9일, 10일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회당 약 1만 5,000명, 도합 6만여 관객을 운집시켰다. 공식 팬클럽 유애나 6기 대상 선예매 당일 4회 차 전석 티켓을 매진시키며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재입증했다. 앞서 2022년 9월 17일과 18일 이틀간 개최한 잠실주경기장 콘서트를 통해서는 회당 4만 5,000여 관객, 총 9만 관객과 호흡했다.

아이유는 이번 체조경기장 콘서트 마지막 공연에서 "새로운 곳으로 간다. 30대 정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번에는 상암으로 가는데 아직 공연을 하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그때는 체조와는 다른 분위기의 공연, 비슷하지만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또 모실 수 있는 객석 수가 좀 더 많기 때문에. 오늘 이 공연에서 힘을 받고 (투어를) 한 바퀴 돌고 여러분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오롯이 사랑받을 줄 아는, 그리고 그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돌려줄 줄 아는 '유애나의 가수' 아이유가 상암벌에서 6만여 관객들과 함께 또 어떤 오렌지빛 추억을 새길지 주목된다.

아이유에 앞서 드넓은 상암벌 무대를 누빌 아티스트는 믿고 보는 공연계 히어로로 자리매김한 임영웅이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임영웅은 5월 25일,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임영웅 역시 상암벌 공연 소식을 팬들에게 가장 먼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5일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 말미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더 큰 우주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으로 상암벌 공연을 예고했다.

임영웅 역시 삽시간에 전석 매진을 달성할 전망. 그도 그럴 것이 임영웅은 2022년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당 1만 8,000명, 총 3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28일, 29일, 11월 3일, 4일, 5일 총 6일간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전국투어 서울 공연 역시 단 하나의 빈자리 없이 매진시켰다. 고척돔과 체조경기장 콘서트 예매 모두 피켓팅(피 튀길 듯 치열한 티켓팅)으로 종료돼 티켓을 구하지 못한 전국 영웅시대(임영웅 공식 팬덤명)들과 영웅시대를 부모로 둔 자식들의 애정 어린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이로써 임영웅은 데뷔 8년여 만에 상암벌에 입성하게 됐다. 2016년 8월 8일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서바이벌 '미스터트롯'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지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가 하면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 남자 가수상, '멜론 뮤직어워드' 대상 2개(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티스트), TOP 10 등 숱한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강 남자 솔로 아티스트 입지를 굳혔다.

임영웅이 생생하게 꿔 온 또 하나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토대는 팬 영웅시대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이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출연 전 녹록지 않은 무명 시절을 보내면서도 개인 영상 채널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과 소통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한 공연에서는 "부산에서 400명의 관객들과 공연을 했고 서울에서도 했다. 5년 뒤에는 4,000석에서, 10년 있다가 4만 석에서 공연하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척돔 콘서트에서는 "정말 언젠가 영웅시대 모두를 모시고 콘서트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한 번 차근차근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 4만 석. 옛날에 400석에서 4,000석, 10년 뒤 4만 석에서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될까 모르겠다',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조금 한다"고 말했다.

데뷔 초부터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진다'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겨둔 채 부단히 자신을 갈고닦은 임영웅은 상암벌 입성으로 자신과의, 그리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임영웅은 체조경기장에서 상암벌 공연 개최를 발표한 직후 "저도 영상을 오늘 처음 봤다. 가슴이 벅차고 기절할 것 같아 집에 가야 하나 하다가 (무대에) 올라왔다. 그날까지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7일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에 게재한 편지를 통해서는 "제가 보낸 시그널이 좀 약했는지, 다들 예상치 못하신 것 같은데요! 드디어 제가 주제 파악을 살짝 해보았습니다. 무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여러분과 신나게 놀 수 있게 됐습니다"며 "저도 상암 공개 영상을 여러분과 보려고 안 보고 있었는데, 너무나 벅찬 감동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이어 "여러분~ 행복하시죠?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 당장 남은 콘서트만 해도 아직 설레는데. 여러분과 함께라면 정말 우주까지도 갈 것 같아요. 늘 기적을 만들어 주시는 우리 영웅시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스타디움 공연장을 차례로 점령하며 글로벌 대세 아티스트로 떠오른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도 일찌감치 상암벌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븐틴은 4월 27일과 28일 두 차례 상암벌에서 단독 콘서트 'FOLLOW' AGAIN TO SEOUL('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을 열고 캐럿(세븐틴 공식 팬덤명)들과 재회한다.

이에 앞서 3월 30일과 3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FOLLOW' 투어의 첫 번째 한국 앙코르 공연을 연다. 상암벌 공연을 마친 이후에는 5월 18일과 1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일과 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 앙코르 투어를 이어간다. 닛산 스타디움의 경우 약 7만 관객을 수용 가능한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다. 세븐틴은 동방신기에 이어 이곳에 입성하는 두 번째 남성 그룹이 된다. 국내외에서 동시에 최정상급 아티스트로 거듭난 세븐틴의 위상을 증명하는 행보다.

2015년 가요계 입성한 세븐틴은 자타 공인 괄목할 만한 계단식 성장을 이룩한 팀이다.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17 CARAT'으로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 1,400장으로 출발한 이래 초동 기록을 부단히 높여온 끝에 지난해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세븐틴스 헤븐)으로 K팝 사상 최초 초동 500만 장 돌파라는 신기록을 새긴 것.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발표한 미니 10집 'FML'으로는 누적 판매량 627만 장을 넘기며 K팝 단일 앨범 역대 최다 판매량 신기록을 깼다.

상암벌 단독 공연의 기쁨은 데뷔 9년 만에 만끽하게 됐다.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소규모로 펼친 첫 단독 콘서트의 추억을 되짚어 본다면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더없이 감격스러운 결실이다. 세븐틴은 그간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등을 거쳤다.

완전체 활동에 그치지 않고 유닛 부석순, 솔로 아티스트로서 부지런히 달려온 세븐틴의 지난 9년은 "땅을 보고 계속 올랐지 정상까지/많은 시련은 보란 듯이 I Always Win/강한 마음이 중요하지/미래는 도망가지 않아 내가 놓기 전까지"라는 히트곡 '손오공' 가사와 맞닿아 있다. 데뷔 10년 차에 현실화한 상암벌 입성은 10년 차에 비로소 도달한 찬란한 'SEVENTEENTH HEAVEN'(더할 나위 없이 매우 행복한 상태를 가리키는 Seventh Heaven을 세븐틴만의 천국이라는 의미로 바꾼 앨범명)인 셈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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