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년 만에 반기 적자' 낸 신협,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황예림 기자 2024. 3. 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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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협동조합(신협)이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적자를 냈으나 하반기 모두 만회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중앙회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에 출시된 고금리 예금이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이 신협의 흑자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또 지난해 추가적으로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손 부담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연체율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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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및 신협중앙회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적자를 냈으나 하반기 모두 만회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전 고금리로 조달한 예금의 만기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거 도래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중앙회도 26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마감했다.

11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국 873개 조합의 총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협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66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반기 결산에서 적자가 발생한 건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가 난 적이 없다.

고금리 예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협은 2022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특판 예금을 출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신협의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선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와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 2022년 12월 신협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5.44%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하반기 3%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중앙회로부터 받은 분배금 수익이 지난해 12월 반영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협은 여유 자금을 이용해 중앙회의 '실적배당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데, 중앙회는 이 상품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매년 12월 조합에 배당한다. 신협이 올해 중앙회로부터 받은 분배금 수익은 1년 전보다 큰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최소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 예상 손실을 전부 인식해 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의 주문 이후 금융기관은 충당금 적립액을 늘리고 이를 지난해 결산에 반영했다. 신협도 충당금 적립액이 갑작스럽게 증가했으나 250억원의 순이익을 모두 까먹을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협의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4%대에서 연말 3%대로 낮아졌다.

신협과 별개로 지난해 중앙회도 26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유지했다. 중앙회의 순이익은 2022년 2344억원보다 13% 증가했다. 중앙회는 신용사업과 공제사업을 통해 지난해 8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에 출시된 고금리 예금이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이 신협의 흑자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또 지난해 추가적으로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손 부담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연체율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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