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차로 줄여 보행로 2배로 늘린다…창경궁로 0.5㎞ 10월까지 공간 재편

김보미 기자 2024. 3.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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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원남동 창경궁로 일부 구간에 대해 차로 1개 차선을 줄여 보행로를 넓히는 도로공간재편 작업이 시작된다. 사업 완료 후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구도심의 보행로를 2배 가까이 확대해 걸어서 인근을 찾는 유동 인구를 늘리려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차로를 줄이고 시설물을 정리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종로4가에서 을지로4가를 잇는 창경궁로 약 0.45㎞ 구간의 도로공간재편 공사를 이달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완공은 오는 10월이 목표다.

종묘·창경궁·청계천 등 관광지와 광장·방산시장, 세운상가, 먹자골목, 종로 약국·귀금속거리 등 상업지구가 밀집한 이 지역은 좁은 보행로 위에 상가 시설물이 난립하고 보도의 포장도 노후화돼 걷기 불편한 지역으로 꼽혀 왔다.

이에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1개 차로를 줄이고, 지하상가 출입구 등 구조물을 정리해 1.3m 수준이었던 보행 공간을 3.3m로 2배 확대한다. 보행로는 창경궁 명정전 바닥 무늬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교체한다.

또 이면도로 접속부는 횡단보도로 연결하고, 건널목 인근 노상주차장을 정비해 보행 이동성을 높일 예정이다. 일대 의상실·조명·가구 등 상가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사용하는 주차 공간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로교통법에 저촉되는 건널목 가장자리나 횡단보도 10m 이내 조업 주차면을 일부 없애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원남동 창경궁로 일부 구간에 대해 차로 1개 차선을 줄여 보행로를 넓히는 도로공간재편 작업이 시작된다. 창경궁로의 현재 모습(위)과 사업 완료 후 조감도(아래). 서울시 제공

차도와 자전거도로는 분리해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가 차량과 다른 공간을 달릴 수 있게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경궁로가 유적지와 전통시장 등을 따라 걷기 좋은 공간으로 재편되면 서울의 전통과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만큼 이동 편의성이 좋아지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도심은 대로뿐 아니라 주변 이면도로 등 골목길도 차로를 줄여 보도를 넓히는 식으로 공간의 우선순위를 차량에서 보행자로 전환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1.55㎞ 구간은 보행로가 최대 12m까지 늘었고, 회현역~퇴계로2가 구간과 퇴계로2가~광희동사거리 구간도 1.2~3m였던 보행 공간을 최대 6m까지 넓힌 바 있다. 지난해 돈화문로~충무로 1㎞ 구간도 도로 1개 차로를 줄이면서 보도가 1m 남짓에서 2m로 확대됐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창경궁로 등이 세종대로·퇴계로·청계천과 같은 주요 보행로와 연계돼 걷기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도로재편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도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를 대중교통과 자전거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차량 흐름→보행’ 공간 우선순위 바뀌면?…2배씩 늘어난 서울 도심 보도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3141118001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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