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도 택시처럼"…'교통 신경망' 내세운 현대차 전략가 [경제를 뽑는다]

안지혜 기자 2024. 3. 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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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뽑는다.' 국회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집니다. 우리의 선택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의 한 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SBS Biz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향해 뛰는 주요 후보자들을 만나 '경제'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선거 전까지 모두 열 차례 들려드리겠습니다. '경제'를 뽑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동탄2 신도시'가 속한 경기도 화성을이 이번 총선의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가장 먼저 공식 출사표를 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국민의힘은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며 치열한 표 싸움에 들어갔는데요. 주요 대기업 연구소와 공장들이 밀집한 화성을은 주민 평균 연령이 3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SBS Biz는 최근 공영운 후보를 만나 젊은 도시 화성을의 마음을 사로 잡을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어떻게 바꾸실거죠?

"동탄은 젊은층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전국 몇 안 되는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단순히 인구수만 늘어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교통과 교육, 문화 인프라를 늘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공 후보가 출사표를 내민 화성시에는 연구원 1만 3천명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센터는 물론이고 인근에 삼성전자와 수백개의 협력업체,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력 성장동력이 모두 이곳에 있는 만큼 일자리와 유동인구도 많습니다. 다른 도시들이 주로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에 천착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교통과 교육, 문화 등 도시 인프라 구축에 골몰하는 이유입니다.

'모빌리티 전문가'인 공 후보가 우선 집중할 부분도 교통입니다. 특히 지역 내 자체 교통 분야입니다. 공 후보는 "GTX나 추가 지하철 개통도 속도를 내야하지만 우선적으로 집에서 역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이 부분을 수요응답형 버스 체계 및 신개념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촘촘하게 채우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이미 정해진 노선을 반복해서 다니는 기존 버스와 달리 탑승자 간 위치와 목적지를 계산해 그때그때 동선을 달리하는 데이터 기반 이동수단입니다. 그는 "현대차 재직 시절 판교와 은평, 세종 등 여러 신도시에서 실험해 봤는데 타는 사람이 기다릴 필요가 없이 택시처럼 불러서 탈 수 있어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동탄~부발선' 철도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와 M버스 및 광역버스 노선 신설도 주요 공약으로 꼽았습니다.

교육과 문화력 강화 복안도 내놨습니다. 늘어나는 학생 수에 맞춰 동탄에 중·고교를 확충하고, 경부고속도로 상부공원과 청계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예술의 전당을 건립해 시립오케스트라를 창단할 계획입니다. 동탄에 대학병원을 유치해 대형 병원에 가기 위해 서울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의료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왜 총선 뛰시죠?

"현대차가 지금 잘 나가는 건 혁신했기 때문입니다. 혁신의 시작은 기술이고요.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깎은 연구개발(R&D) 예산을 서둘러 복구하겠습니다."

공 후보는 현대차의 성장기를 빗대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현재 친환경차 업계 선두주자가 된 건 모두 '준비된 성공'이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2005년만 해도 국내 중심이었던 현대차가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4~5년 전부터 전기차를 본격 가동했습니다"면서 "미래차 원천 기술에 설계, 디자인, 제품 경쟁력까지 갖추니 이제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독일, 미국, 일본 자동차 회사보다 더 잘하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혁신을 통해 준비하면 판이 바뀌는 시기에 기회가 옵니다. 국가도 마찬가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대표적인 패착으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들었습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그동안 진행되던 일부 프로젝트들이 중단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인력 이탈입니다. 그는 "내년에 예산을 원상복구한다고 해도 우수한 인력들은 그 사이 해외로 다 떠나버리고 맙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긴다면 긴급 편성을 통해서라도 올해 깎인 4.6조원의 R&D 예산을 최대한 추가로 확보하겠습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회에 입성하면?

"한국의 효자 상품인 반도체와 배터리도 자원 없으면 못 만듭니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위해 자원 기본법을 제정하겠습니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국회에서 이미 통과한 공급망 관련 법안을 발전시켜 국가의 자원 확보를 장기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입니다. 

주요 광물에 대한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가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단순히 수입선 다변화 만으로는 공급망 안정화를 이루기 어렵고, 광산 확보 등 더 상단의 투자를 해야한다는 게 공 후보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해외 자원 투자는 정권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됩니다. 공 후보는 "전임 정부들은 해외투자에서 성과가 안 나거나 문제가 될 때마다 정교한 솎아내기 없이 전부를 없애는 방식을 반복해 현재 우리가 확보한 자산이 별로 없습니다"면서 "5년 짜리 정권에 흔들리지 말고 일관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틀을 짜야 합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 후보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에서 15년 간 기자로 지냈습니다. 이후 현대자동차로 옮겨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부사장) 등을 역임 후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퇴임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글로벌 기업의 임원을 지낸 공통점이 있는 국민의힘 영입인재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맞수로 꼽힙니다.

공 후보는 "기업인 출신들이 국회에 더 많이 늘어나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신산업 발전에 따라 현대-삼성도 힘을 합치는 것이 훨씬 유리해진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까. 국회에 같이 들어가면 당을 떠나서 제가 생각하는 혁신성장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기회 창출 이 부분에서는 좋은 협의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고 직접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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