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60만원대 AR 글래스 ‘엑스리얼 에어2 프로’… 화질·무게는 만족, 커서 정확도·iOS 호환은 아쉬워

김민국 기자 2024. 3.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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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인치 OLED 디스플레이 탑재… FHD급 330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PC,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
15만원 상당 ‘빔’ 액세서리로 IT 기기 없이도 영상 시청·웹 서핑 가능
가벼운 무게 장점… 코 받침·라이트 실드 등 다양한 액세서리
전용 앱 네뷸라 안드로이드에서만 쓸 수 있어
엑스리얼 에어2 프로./김민국 기자

AR(증강현실) 글래스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엑스리얼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64만9000원짜리 AR 글래스 에어2 프로는 고화질과 준수한 음질로 동영상 시청이나 웹서핑,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시력 교정 렌즈나 사이즈 별로 있는 코 받침대, 외부에서 오는 빛을 가려주는 라이트 실드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실용적이었다. 다만 타이핑을 어렵게 만드는 커서 정확도와 iOS 제품군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엑스리얼 에어2 프로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김민국 기자

◇ 고화질 마이크로 OLED가 주는 생생함… 성능 준수한 지향성 스피커까지

에어2 프로의 최대 장점은 고화질이다. 에어2 프로에는 0.55인치 마이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인치당 4032픽셀 수준의 FHD(1080p)급 해상도, 10만대 1의 명암비, 500니트(nit) 밝기를 갖춘 330인치 대화면을 구현했다. 에어2 프로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했을 때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피부나 머리카락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화면이 표현됐다. 갤럭시, 아이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화질과 완전히 같진 않더라도 수준급이었다. 고화질 영상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만큼 콘텐츠의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안경 알에는 ‘렌즈 변색 기술’이 적용돼 있다. 버튼 하나로 제품의 빛 투과율을 0%, 35%, 100% 단계별로 줄일 수 있는 기능이다. 실외에서 시청할 때는 투과율을 0%로 줄여 햇빛을 차단하고 영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음향 기능도 준수하다. 전작에 비해 개선된 오디오 시스템이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를 보기에 적합하다. 안경대 하단에 달려 있는 스피커는 지향성(특정 위치에만 소리를 전달하는) 설계로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더라도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엑스리얼 에어2 프로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모습./김민국 기자

◇ 뛰어난 휴대성·다양한 액세서리 장점

에어2 프로는 갤럭시, 아이폰, PC,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IT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C타입 USB 케이블을 안경 다리 끝에 있는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기기와 연결한 뒤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 과정을 거치면, 기기 화면을 안경으로 미러링할 수 있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가 적용된 기기에서 ‘네뷸라’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위젯 형태로 구성된 3D(차원) 인터페이스에서 웹 서핑, 동영상 시청, 미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최대 5개 창을 띄우고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엑스리얼 에어2 프로는 전용 앱인 네뷸라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김민국 기자

스마트폰이 없고 PC도 들고다니기 번거로운 상황이라면 15만원인 액세서리인 ‘빔’을 구매해 활용할 수 있다. 빔을 휴대하고 다니다 제품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넷플릭스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등 각종 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4870mAh(밀리암페어)의 대용량 배터리도 갖췄다. 다만 네뷸라 환경과 달리 필요한 앱이 있으면 PC에 연결해 내려받아야 한다.

에어2 프로의 무게는 75g으로 전작(79g)보다 4g가량 가벼워졌다. 헤드셋 형태인 메타퀘스트3나 비전 프로가 500g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선글라스 정도의 크기로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안경집에 넣어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좋다. 언제 어디서나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안경 다리는 좌우로는 넓게 벌어져 사람의 두상 사이즈과 관계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안경 다리를 잡고 위아래로 꺾으면 3단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눈이 있는 곳에 정확하게 렌즈를 위치하게 할 수 있다.

액스리얼의 액세서리들. 왼쪽 하단부터 라이트 실드, 시력 교정 렌즈, 코 받침대./김민국 기자

다양한 액세서리도 편의성을 높여준다. 에어2 프로에는 코 받침이 S(스몰), M(미디움), L(라지) 총 3가지로 제공된다. 코의 크기에 맞춰 자유롭게 코 받침을 바꿔서 끼울 수 있다. 라이트 실드는 외부에서 오는 빛을 전면 차단하고 싶을 때 화면 앞에 씌울 수 있다. 코 받침대가 있는 곳에 시력 교정 렌즈를 접합하면, 평소에 안경을 쓰는 사용자도 무리 없이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 iOS 기기에서는 활용도 낮아… 커서 정확도도 아쉬워

iOS를 사용하는 애플 기기에서 호환성이 낮다는 점은 단점이다. 전용 앱인 네뷸라를 안드로이드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보니, iOS 기기에서의 활용성이 제한적이다. 애플 기기는 앱 설치나 화면 녹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화면을 미러링해 쓸 수 있는 게 전부다. 미러링할 경우 모바일 형태로 화면이 구현돼 몰입도가 떨어지고 속도도 만족스럽지 않다. 15만원인 빔을 별도로 구매하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제품의 커서 감도도 사용을 어렵게 했다. 안경을 착용한 채로 빔이나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움직여 앱을 클릭하면서 이용해야 하는데, 커서 정확도가 낮아 다른 앱이 실행되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스마트폰이 아닌 빔을 통해 제품을 이용할 때는 자판을 일일이 클릭해야 하며 타이핑해야 하는데, 커서가 헛돌아 로그인할 때 시간이 오래걸렸다. 연결된 기기의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점도 아쉬웠다. 4500mAh의 용량을 가진 갤럭시S22 플러스로 제품을 활용했을 때, 단 10분의 동영상 시청 만으로 5% 이상의 배터리가 소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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