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한다? 이에 대한 허와 실 (칼럼)

김현희 2024. 3. 1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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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3월이 되면, 미국을 포함하여 야구의 프로화가 진행된 국가는 시즌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물론 정식 시즌 시작일자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일지 몰라도, 일단 3월 초까지는 시범경기를 통하여 컨디션을 조절한다.

시범경기는 정식 시즌을 앞두고 맞이하는 마지막 시험무대이기에 선수나 감독 모두 정식 시즌에 들어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실험을 한다.

반대로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퍼붓거나 신나게 삼진을 잡아내다가 정작 정식 시즌에서는 부진에 빠져버리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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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당시 오타니도 시범경기서 1할 타율 → 시즌에는 22홈런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보통 3월이 되면, 미국을 포함하여 야구의 프로화가 진행된 국가는 시즌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물론 정식 시즌 시작일자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일지 몰라도, 일단 3월 초까지는 시범경기를 통하여 컨디션을 조절한다. 시범경기는 정식 시즌을 앞두고 맞이하는 마지막 시험무대이기에 선수나 감독 모두 정식 시즌에 들어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실험을 한다. 따라서 경기 결과는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고픈'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승패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시범경기다.

국내에서도 9일을 시작으로 시범경기가 개막됐다. 이천과 수원, 대전과 창원, 부산에서 열린 경기들 모두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선수들은 대부분 바뀐 규칙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였다. 수비 시프트가 금지되는 상황 속에서 대처 방법, 특히 ABS의 도입과 피치 클락 적응 등은 당장 선수들이 풀어야 하는 과제다. 그 안에서 승패가 결정났지만,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에서 얼마나 잘 하느냐의 여부다.

메이저리그는 장장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진즉 시범경기가 진행됐다. 그런데, 시범경기 결과가 자못 흥미롭다. 김하성, 이정후, 고우석을 포함하여 '가장 비싼 야구 사나이' 오타니까지 순항을 하고 있는 반면, 투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지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야마모토가 투구를 할 때 보이는 나쁜 버릇(이른바 '쿠세')이 노출되어 난타당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아직 정식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야마모토가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장기간에 최대 규모 액수를 기록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도 나오는 셈이다. 세삼 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 보이는 모습이 곧이곧대로 정규시즌에도 반영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큰 오산이다. 야마모토 역시 오랜 기간 동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는 오타니에게도 있었다. 투-타 겸업 선수로 메이저리그 첫 진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2018 시즌 시범경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타자로 나서며 0.143의 타율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LA 에인절스의 선택이 잘못된 것처럼 비춰졌다. 그러나 오타니는 2018 시즌에 93안타(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 투수로서도 10경기 선발로 나서면서 4승 2패 63탈삼진,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오타니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시범경기 부진을 꼬집었던 이들 입장에서는 머쓱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반대로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퍼붓거나 신나게 삼진을 잡아내다가 정작 정식 시즌에서는 부진에 빠져버리는 이들도 있다. 결국 선수 본인이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뒤로 하고 시즌 시작 전 얼마나 하고 싶은 실험을 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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