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카오스” 정호철♥이혜지, 세기의 결혼식 현장[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4. 3.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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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행복의 카오스 그 자체.”

9일 오후 서울 강남 모 예식장에서 열린 개그맨 정호철, 이혜지 커플의 결혼식 라이브 영상에 달린 한 누리꾼의 댓글이다.

이날 결혼식은 방송인 신동엽 사회, 배우 하지원 주례, 가수 이효리의 축사에 개그맨 장도연이 헬퍼이모(신부 도우미)를 맡는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세기의 결혼식이었다.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에서 생중계된 이날 결혼식은 시작부터 빵빵 터졌다. 신랑 정호철은 ‘홍박사’로 유명한 개그맨 조주봉과 함께 등장해 ‘홍박사님을 아세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 입장했다.

이어 신부 이혜지는 부친의 손을 잡고 다소곳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몇 걸음도 채 지나지 않아 부친과 함께 막춤을 선보이며 버진로드를 걸었다. 신랑과 만난 신랑, 신부, 그리고 신부 아버지는 셋이 함께 흥겹게 춤을 추며 하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헬퍼로 등장한 개그맨 장도연.



이어 예고대로 개그맨 장도연이 기다렸다는 듯 헬퍼 이모로 나서 신부의 드레스와 베일을 정리해 또 한번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이날 가장 기대를 모았던 건 배우 하지원의 주례였다. 하지원은 지난해 정호철이 신동엽과 함께 2MC로 활동 중인 웹예능 ‘짠한형 신동엽’ 게스트로 출연해 정호철의 부탁에 주례를 승낙해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결혼을 하지 않은 40대 여성이 결혼식 주례를 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가 실제로 결혼식에 참석해 주례를 설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약속을 지켜 결혼식에 참석한 하지원은 검정 슈트를 입고 단상에 올라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고 신랑신부에게 주례사를 이어갔다.

주례를 맡은 하지원



하지원은 “결혼 생활도 해보지 않은 제가 어떤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감사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신랑, 신부에게 행복을 나눠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원은 그러면서 “서로에게 짠한 내 편이 되어주라. 싸우면 자존심 버리고 먼저 다가가고, 거짓말을 하려면 완벽하게 하라. 매일 저녁 ‘짠’하고 잔을 부딪히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부부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배우 하지원이 개그맨 정호철 이혜지 커플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아 덕담하고 있다. 우튜브 캡처.



이어진 신부 아버지의 유쾌한 축사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혜지가 아버지 피를 물려 받았나보다”라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이효리의 축가였다.

검정 재킷에 베이지색 스커트로 차분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효리는 김동률의 ‘감사’를 불렀다. 피아노반주에 맞춰 발라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처음이라는 그는 “저 때문에 가까운 동료분들이 축가 기회를 잃는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도 “잘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방송 따윈 중요하지 않다. 두 분이 주인공이다. 두 분을 축하할 수 있는 자리에 제 목소리로 노래부를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수 이효리.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이효리의 축가를 듣고 있는 개그맨 정호철, 이혜지 커플.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노래를 마친 이효리는 “결혼 좋다. 결혼을 안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좋다”며 “두분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신동엽은 “효리야 고맙다”고 인사한 후 “행복으로 가는 여정이 만만치가 않다. 두 분은 지혜롭게, 현명하게 그 과정을 잘 극복하고 행복으로 가는 길을 잘 찾아갈 것이라 믿는다”라며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신동엽은 “행복한 길을 가기 위해서 정말 만만치 않은 과정을 겪은 한 분이 여러분께 축하의 노래를 선사하고 싶다고 한다. 이분이 행복해지기까지 그 여정이 쉽지 않았다”라며 깜짝 축가 가수를 소개했다.

개그맨 조혜련.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주인공은 개그맨 조혜련. 조혜련은 자신의 노래 ‘아나까나’로 순식간에 결혼식장을 축제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조혜련이 이끄는 열정적인 무대로 신랑 신부와 양측 부모님은 물론 사회자 신동엽까지 버진로드로 나와 함께 춤을 추는 흥겨운 현장이 연출됐다. 객석에 ‘앵콜’을 유도해 두 번째 곡 ‘사랑의 펀치’ 까지 부른 조혜련은 개그맨 김지민, 장도연의 결혼식 축가도 약속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라이브 방송은 2만명 이상이 시청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상을 보던 누리꾼들은 “행복의 카오스 그 자체” “남의 결혼식 보러 오기는 처음이다” “배꼽 빠지는 줄” “세기의 결혼식이다” “이 결혼식 보고 다른 결혼식 어떻게 가냐” “결혼식 배경 화면에 불꽃보고 빵 터짐” 등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이날의 주인동인 정호철, 이혜지는 마이크를 들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퇴장하는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희극인 커플 다운 결혼식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SBS 공채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약 5년 전 소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하며 사랑을 싹틔웠다. 정호철은 현재 신동엽과 웹예능 ‘짠한형 신동엽’ 2MC로 활약하고 있다. 이효리와 하지원은 ‘짠한형 신동엽’ 게스트로 출연한 인연으로 결혼식 축가와 주례를 각각 맡아 화제를 모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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