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과도한 통증 물집이?”...전신 증상에 관심을!

김영섭 2024. 3. 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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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넘겨선 안 되는 전신 증상 17가지...찬찬히 살펴봐야 낭패 막는다
목 옆, 귀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부어올라 3~4주 후에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루프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혈병 등이 림프절 부종의 원인이다. 온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무심코 넘기지 않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람 몸은 생각보다 더 민감하다. 이상이 생기면 적신호를 보낸다.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목숨이 걸린 중병이나 중상일 수도 있다. 신체 부위별로 나타나는 증상도 중요하지만, 온몸에 나타나는 전신 증상을 특히 무시해선 안 된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무시해선 안 되는 전신 증상 17가지'를 짚었다.

갑작스러운 혼란이나 정신상태 변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노바사우스이스턴대 비제이 라즈푸트 교수(의학교육학과)는 "약물 오남용과 중독이나 약물 금단 증상이 아닌데도 정신 상태에 변화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몸에서 열이 나면서 정신이 혼란스러우면 수막염, 뇌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혼란은 머리 부상, 약물 반응, 저혈당, 뇌졸중으로도 생길 수 있다.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먹는 음식이나 운동 습관을 바꾸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계속 줄어든다면 건강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갑상샘기능항진증, 췌장염, 당뇨병, 류마티스관절염, 암에 결렸을 수도 있다. 6개월 동안 이유 없이 몸무게의 5% 이상이 감소하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식은땀

몸이 감염과 싸우고 있거나 악몽을 꾸면 식은 땀을 흘릴 수 있다. 증상이 오래 가면 호르몬 변화나 특정 약물의 부작용일 수 있다. 림프종, 백혈병, 대장암 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의심해 봐야 한다. 식은땀은 특히 대장암의 전신 증상일 수 있다.

급격히 악화되는 통증과 피부색 변화

상처 부위가 24시간 안에 아주 붉어졌다가 보라색으로 변하고 물집이 잡힌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는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생기는 괴사성 근막염의 징후일 수 있다. 부상에 비해 초기에 너무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특히 그렇다. 라즈푸트 교수는 "진단이 늦어지면 신체 부위의 절단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럴 땐 고름과 죽은 조직을 즉시 제거해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감염은 빨리 확산된다.

늘어나는 멍 자국

멍은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멍이 심해지면 비타민(K, C) 결핍, 백혈병, 간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2주 후에도 나아지지 않거나 열이 나거나 체중이 줄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로

피로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뼈가 부서질 정도로 피곤하고 활력이 없다면 정상이 아니다. 수면무호흡증, 만성피로증후군, 빈혈, 당뇨병, 우울증 등 원인이 많다.

어눌한 말투

다른 사람이 갑자기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면 뇌의 언어 중추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뇌졸중이 의심된다. 캐나다 토론토 웨스턴병원 리앤 카사본 박사(신경과)는 "말더듬과 어눌한 말투,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점이 가렵거나 피가 나는 증상

몸에는 크고 작은 점과 주근깨가 많다. 대부분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렵거나 피가 나면 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의하면 피부의 점과 관련해선 'ABCDE 규칙'을 따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점에 비대칭(Asymmetry), 경계선(Border), 색깔(Color), 지름(Diameter), 진화(Evolving) 등 변화가 생기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이 요소 중 하나라도 변하면 위험신호일 수 있다. 점의 절반이 다른 절반과 일치하지 않거나, 점의 경계선이 흐릿하고 불규칙하거나, 점의 색깔이 전체적으로 같지 않고 비정상적이거나, 점이 크기가 색깔이 변하고 가렵고 피가 나는 등 변화(진화)를 보이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몸에서 열이 나고 정신이 혼란스러우면 수막염, 뇌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혼란은 머리 부상, 약물 반응, 저혈당, 뇌졸중으로도 생길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어오르고 붉어진 관절

통증은 부상의 징후이나, 피부가 붉고 후끈거린다면 심각한 감염일 수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의하면 박테리아가 관절 부위에 침투해 발생하는 세균성 또는 패혈성 관절염은 빨리 진행된다. 연골과 뼈를 손상시킬 수 있다.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영구적인 관절 장애, 패혈증을 피할 수 있다. 노약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원인으로는 식중독, 편두통, 불안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짧은 기간에 그친다.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한 달 이상 증상이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담석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복통과 두통, 고열이 나타나고 토하거나 대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오면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부은 림프절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건 감기 등 사소한 병과 싸우느라 몸이 바쁘다는 뜻이다. 목 옆, 귀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부어올라 3~4주 후에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루프스 등 자가면역병에 걸리면 림프절이 지속적으로 부을 수 있다. 라임병,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같은 감염, 백혈병 등 암도 림프절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슬픔

매일 우울하고 2주 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우울증은 신체적 건강 문제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절염 등 만성병도 위험 요인이다.

과도한 갈증

당뇨병의 징후일 수 있다. 몸이 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소변의 당 농도가 높아져 탈수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다면 갈증은 정상적이다. 탄산음료, 알코올, 카페인 성분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으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현기증이나 실신

혈압이 뚝 떨어지면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기절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겐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적신호일 수 있다. 원인이 탈수, 약물 부작용이라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캐나다 온라인 의료서비스 '메이플(Maple)'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브렛 벨체츠 박사(응급의학)는 "심장 문제나 감염 또는 신경학적 장애로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은 과도한 생리혈이나 위장관 출혈로 인한 빈혈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에 빠진 뒤 나타나는 극심한 무기력증

물에 빠져 물을 마신 뒤엔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만 참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무기력증이 계속되면 비정상이다. 매우 드물지만 어린이는 물에 빠졌다 구출된 지 몇 시간 또는 며칠 후 '건성 익사'로 숨질 수도 있다. 성대가 폐쇄되거나 폐에 체액이 쌓이는 게 원인이다. 익사 직전에 기침,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발열, 과민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아래 붉은 줄무늬

상처에서 붉은 줄무늬가 나타나고 퍼져 나가면 림프관염일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박테리아 감염이다. 림프관염은 박테리아(대부분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가 림프계에 침입해 가장 가까운 림프샘으로 향할 때 발생한다. 흔히 '혈액 중독'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고열, 부기, 발적, 상처 부위 통증 등 증상을 동반한다.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완전히 낫는 데는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방치하면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우려된다.

팔과 다리의 쇠약 무감각 따끔함

팔다리에 이런 증상이 몸의 한쪽에 갑자기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된다.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병이나 심장병이 있어도 팔다리에 이상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공황 발작을 겪는 사람도 이산화탄소 수치가 떨어지면 손이 저릴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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