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잘못 없다" 다이어 감동의 인터뷰 화제... 김민재와 경쟁→뮌헨 선발 유력, 자화자찬까지 "내가 자랑스럽다"

박건도 기자 2024. 3. 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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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라치오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후. 에릭 다이어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릭 다이어(31·바이에른 뮌헨)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남긴 인터뷰가 화제다. 전 소속팀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등 감동적인 발언을 계속 이어나갔다.

영국 '더 타임스'는 9일(한국시간) 다이어와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2023~2024시즌 중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현 첼시·53), 조세 무리뉴(62), 안토니오 콘테(54), 앙제 포스테코글루(59) 등 명장들과 함께해 기뻤다. 지금은 토마스 투헬(51)과 호흡하고 있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지도자들이다"라며 "지난 6개월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것을 배웠다. 아마 추후에 내가 감독이 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나의 경기 방식이 서로 같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다이어. /AFPBBNews=뉴스1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 시작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줄곧 토트넘 주전으로 뛰었던 다이어의 입지도 뒤바뀌었다. 올 시즌 다이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한 번 밖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막상 뮌헨으로 임대 이적 후에는 기량이 만개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28)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라치오와 16강 2차전에서는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다이어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지난 11월만 해도 이런 위치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토트넘에서 6개월 동안 매일 열심히 훈련했다. 건강도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부족했던 출전 시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이어는 "터널 끝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어두웠다"라며 "그저 맹목적으로 믿음을 갖고 몸 상태를 유지했다. 전문성을 다지기도 했다.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영국 현지의 날 선 비판도 잘 알고 있었다. 선수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다이어는 "(영국에서)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조금도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한 일은 내가 잘 안다. 나보다 내게 비판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최근 다이어의 경기력에 합격점을 줬다. 뮌헨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이어는 "재밌게도 국내(영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 몸소 느끼고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우니온 베를린전 교체 투입 준비중인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 구단에 대한 예우도 갖췄다. 특히 토트넘 회장을 향한 비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다이어는 "다니엘(레비) 토트넘 회장은 엄청난 사업가다. 까다로운 협상가로서 토트넘을 잘 이끌고 있다"라며 "최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비 아웃' 문구를 봤다. 10년간 구단에 최고의 인프라와 훈련장, 경기장과 팀을 구축한 인물이다. 경쟁력을 유지한 덕에 토트넘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지 않았나"라고 변호했다.

이어 "최근 재정 페어플레이(FFP)라는 큰 이슈가 터졌다. 내가 다니엘을 존경하는 이유다. 아스널은 새 경기장을 지었을 때 팀이 쇠퇴했고, 팀을 다시 만드는 데 재정적인 제약이 있었다. 지금은 돌아왔다"라며 "토트넘은 FFP 룰 문제가 전혀 없었다. 토트넘 팬들이 회장에게 분노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당혹스러웠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어느새 뮌헨과 정식 계약까지 체결했다. 독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이어는 임대 이적 조항 내 일정 시간 이상을 뛰면 뮌헨으로 완전 이적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뮌헨도 공식 채널을 통해 다이어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지난 2일 뮌헨은 "FC바이에른 뮌헨과 다이어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연장되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로 독일 챔피언에 합류했다. 상호 합의된 조항에 따른 계약이다"라고 설명했다.

막스 에베를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의 계약은 상호 합의된 내용에 따라 뮌헨과 1년 연장되었다. 다이어는 뮌헨 수비에 귀중한 지원군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 벤치에 앉은 다이어. /AFPBBNews=뉴스1
다이어도 뮌헨 이적에 만족했다. 그는 는 뮌헨 공식 채널을 통해 "뮌헨에서 매우 행복하다. 미래는 정해졌다. 오로지 내 성과와 클럽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집중하겠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뮌헨의 승리와 우승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이어는 1월 뮌헨으로 이적한 뒤 공식 7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라인업에만 5번 이름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에서는 단 한 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뮌헨에서 점점 자리를 잡자 자신감도 확 올라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다이어는 라치오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잘 뛴다면, 좋은 기회를 받아야만 한다. 안 될 이유가 있나"라며 "모든 선수는 구단을 위해 매 경기를 잘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건 능력뿐이다. 아직 가레스(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과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잘 뛰는 건 제게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데일리 메일'은 "다이어는 뮌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라며 "뮌헨에서 다이어는 다른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따돌림을 당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발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지 15개월이 넘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벤치로 밀려난 것이 컸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던 다이어는 1월 이적시장 뮌헨으로 전격 임대 이적했다.

손을 펼쳐보이는 다이어. /AFPBBNews=뉴스1
막상 독일 분데스리가로 오니 대우가 달라졌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를 주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데일리 메일'은 "다이어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라치오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라며 "이제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해리 케인(31)도 같이 설득에 나섰다"라고 조명했다.

게다가 케인도 다이어가 충분히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더 선'을 통해 "뮌헨에서 에릭은 훌륭했다. 토트넘에서 받았던 대우를 생각하면, 이것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그는 지금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경기를 펼치는 다이어를 보고 기쁠 것이다. 심지어 에릭은 국가대표팀에서 몇 년간 큰 역할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지난 22일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명단에 첫 포함됐다. 25일 우니온 베를린전에서는 후반전 교체 투입돼 45분을 뛰었다. 다요 우파메카노(25)가 전반전 부상으로 빠진 탓이었다.

이후 다이어는 FC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아우크스부르크에 3-2 승리,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3-1로 이겼다. 두 경기에서 다이어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25)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었다.

SC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다이어는 김민재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2%(79/86),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3회, 차단 1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80%(4/5) 등을 기록했다. 뮌헨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2-2로 비겼다.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김민재와 주전 경쟁에서도 승리하기에 이르렀다. 다이어는 지난 6일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뮌헨은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배해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다이어가 주전으로 낙점받은 셈이었다. 뮌헨은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현지 매체는 다이어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6%(85/89), 롱 패스 75%(6/8),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7.2를 받았다. 준수한 경기력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다이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인기 있는 매물이 아니었다"라며 "다이어는 효율적인 임대 이적을 택했다. 뮌헨의 영리한 사업이었다. 다이어가 챔피언스리그 라치오전 3-0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다이어는 "뮌헨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아직 뮌헨은 갈 길이 멀다. 챔피언스리그든 분데스리가든 모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라며 "잘 적응하고 있다. 클럽과 도시, 팬들 모두 제가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 매우 즐겁다.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릭 다이어 연장 계약 소식을 알린 바이에른 뮌헨 공식 채널.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겨울 이적시장 때 뮌헨은 제노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22)을 영입 1순위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을 택했고, 뮌헨은 급히 다이어로 눈을 돌렸다. 사실상 연쇄 이동 격이었다.

다이어는 뮌헨 합류 전부터 독일 매체들의 화두였다.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 이적 당시 투헬 감독이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쓸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다이어는 2022~2023시즌 토트넘에서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아 스리백 한 자리로 뛰기도 했다.

'절친' 케인의 존재도 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뮌헨은 다이어 영입을 문의한 바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뮌헨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도 다이어에 관심이 있었다. 심지어 2023~2024시즌 시작 전 다이어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케인이 이적에 개입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다이어와 케인은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최근 3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 또는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이 기간 뮌헨은 2승 1무를 거뒀다. 특히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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