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대중 선택에 ‘진’ 안줄거면 존치 의미 있나[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3. 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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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트롯3’



“국민 우롱하냐? 결승전 다시해라.”

‘미스트롯3’ 최종회에서 대국민 문자 투표 3위가 최종 우승자로 호명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8위 빈예서의 전국투어 불참 소식까지 전해지며 갑론을박이 더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3’ 최종에서는 결승전에 오른 TOP7의 최종 경합에서 고등학교 1학년 정서주가 ‘미스트롯’ 3대 진의 왕관을 썼다. 그러나 정서주는 문자투표 점수는 3위로 마스터 점수, 음원 점수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최종 점수 2823.18로 1위에 올랐다.

‘미스트롯3’ 최종 무대는 마스터 점수 1500점, 대국민 투표 점수 1500점(온라인 응원 투표 500점+음원 점수 300점+실시간 문자 투표 700점), 총 3000점 만점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이효정의 ‘우리 어머니’를 선곡한 정서주는 정서주는 마스터 점수 1485점, 온라인 응원 투표 477.58점, 음원 점수 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560.60점, 총점 2823.18점을 받아 1위 ‘진’을 차지했다.

나훈아의 ‘평양 아줌마’를 선곡한 배아현은 마스터 점수 1483점, 온라인 응원 투표 500점, 음원 점수 118.29점, 실시간 문자 투표 700점, 최종 점수 2801.29점을 받아 2위 ‘선’이 됐다.

김호중의 ‘할무니’를 노래한 오유진은 마스터 점수 1470점, 온라인 응원 투표 465.01점, 음원 점수 104.41점, 실시간 문자 투표 671.55, 총점 2710.97점으로 3위 ‘미’에 머물렀다.

이미지가 정서주에 ‘진’ 왕관을 씌워주고 있다. TV조선 제공.



1위 진과 2위 선의 점수차는 불과 22점으로, 2위 배아현은 1위 정서주에 온라인 온라인 응원투표와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이겼으나 마스터 점수와 음원 점수가 뒤져 2위에 머물렀다. 특히 2위와 3위에 오른 배아현과 오유진의 실시간 문자 투표수가 정서주를 앞질렀으나 결과가 뒤집힌 것에 시청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시청자들은 “문자투표 3위인 정서주가 어떻게 우승을 할 수가 있냐”면서 “사전 온라인 응원 투표에 이어 실시간 문자 투표로 최고점을 받고도 중간 점수를 뒤집을 수 없다면 ‘미스트롯3’의 채점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그동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가 서바이벌, 그리고 팬들이 우승을 선정한다는 ‘국민투표’라는 형식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인데, 팬심이 우선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시리즈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이어졌다.

마지막 방송이 끝난지 이틀이 지났지만 오픈톡에는 여전히 “결승전 다시하라”는 등의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네이버 ‘미스트롯3’ 오픈톡에 “솔직히 경연프로가 결승전까지는 인기몰이해서 생방송 실시간 투표로 뽑아왔던거 아님? 갑자기 음원점수를 집어넣어서 이게뭐냐” 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통틀어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 안성훈 등 앞선 시즌에서 진이 됐던 가수들이 모두 문자투표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원조 트로트 서아이벌의 전통이 무너졌다”며 “제작진이 ‘세대교체’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을 진행 했고, 이미 진이 내정돼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트롯트 프로그램은 방송마다 ‘밀어주기’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방송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불리한 편집을 당하거나, 라이벌 가수의 분량이 늘어가면 팬덤의 불만이 폭주한다. 특히 순위가 결정된 후에는 더욱 그렇다. 이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제작진은 배점 기준을 미리 공개하지 않고 결승 당일 공개했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들과 확연히 달라진 배점 방식으로 논란을 자처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미성년자이자 화제의 출연자였던 빈예서양의 전국투어 불참 이유까지 제작진의 탓으로 추측하고 있어 ‘미스트롯3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더욱 다양해졌다.

TV조선 ‘미스트롯3’ 에 출연한 트로트 신동 빈예서.



앞서 지난 4일 8위에 오른 빈예서(12)가 5월부터 진행되는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톱7과 함께 빈예서양 역시 전국투어 멤버에 포함됐으나 빈예서 측은 “매 회 한두곡의 기회를 제공받기 위해 수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아동가수에겐 너무 가혹한 일정”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빈예서 측은 “들러리성 출연과 대국민 인기를 고려한 매표용 출연이라는 의견 등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므로 팬들과 자문 변호사 등의 의견을 종합해 불참하기로 판단했다”면서 “그동안 경연 과정 중 방송에서 다루어진 여러 모습에 가족과 팬들의 불편한 마음이 있었으나 경연 결과와는 상관없이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속사도 없이 고군분투한 어린 아동 가수에 대한 다양한 팬들의 도움과 후원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혀 제작진이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배려없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았다.

‘미스트롯3’는 트토트 열풍이 불던 과거보다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에는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부터 12주 내내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 기록을 세우며 관심을 받았다. 최종회는 전국 19.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고 20.6%를 기록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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