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영업 종료 2분 전 노려 전격 범행, 아산 새마을금고 강도

이시우 기자 2024. 3. 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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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의 범인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CCTV등을 통해 범행 전후 새마을금고를 배회한 A 씨의 차량을 특정하고 도주 경로를 추적해 범행 후 4시간 39분 만에 A 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관계자는 "A 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 아내와의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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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케이블타이 등 준비 치밀…범행 장소 답사도
경찰 수사망에 덜미…범행 4시간 39분 만에 검거
8일 충남 아산 새마을금고에서 현금 1억 원을 뺏은 A 씨가 아산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24.3.8./뉴스1 ⓒ News1 이시우 기자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아산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의 범인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선장면은 3200여 명이 거주하는 아산에서 가장 작은 행정구다. 초·중학교 학생수도 20~30여 명에 불과하다. 삽교천을 사이에 두고 당진시와 경계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경기도 평택으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선장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에는 새마을금고와 농협, 2개의 금융 기관이 있지만 범인 A 씨는 인적이 더 드문 곳에 위치한 새마을금고를 노렸다.

불과 50여 m 떨어진 곳에 치안센터가 있지만 낮 시간엔 민원상담 업무를 주로 맡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아산과 연고가 없지만 일주일 전에도 범행 장소를 둘러본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범행 시간과 과정은 A 씨가 사전에 범행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A 씨는 일주일을 마감하는 금요일, 영업 종료 시간 2분을 남겨둔 8일 오후 4시 28분을 범행 시간으로 정했다.

주민 B씨(60대)는 "4시 30분이면 문을 잠그고 셔터도 내려 놓아 들어갈 수가 없다. 범인이 이 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에 침입한 A 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 2개로 직원들을 위협했다.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남성 1명, 여성 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여직원을 시켜 남성 직원의 손을 케이블타이로 결박하게 한 A씨는 미리 준비한 가방에 현금 1억 2448만 원을 담았다.

현금을 채운 뒤에는 직원들을 금고에 가두고 남성 직원의 차를 빼앗아 새마을금고에서 1㎞가량 떨어진 삽교천 인근으로 이동했다. 해당 장소에는 A 씨가 평소 타고 다니던 아반떼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A 씨는 수년 간 이 차량을 렌트해 이용했다.

범행 후 A 씨는 경기도 평택을 지나 안성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1개를 버렸다. 훔친 돈 중 1000만 원은 빚을 갚는데 썼다.

A 씨는 검거 후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빚이 많았다"고 답했다.

평택을 지나 안성의 복합쇼핑몰에서 아내를 만난 A 씨는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범행 계획은 치밀했지만 경찰의 수사능력은 계산에 넣지 못했다.

경찰은 CCTV등을 통해 범행 전후 새마을금고를 배회한 A 씨의 차량을 특정하고 도주 경로를 추적해 범행 후 4시간 39분 만에 A 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A 씨를 아산경찰서로 압송했지만 심야 조사가 불가능해 천안동남경찰서 유치장에 입감시킨 뒤 9일 오전부터 A 씨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A 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 아내와의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8일 강도사건이 발생한 충남 아산 선장면의 새마을금고는 선장치안센터와 불과 50m 가량 떨어져 있다. 복면을 쓴 강도는 이날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해 현금 1억여 원을 훔쳐 달아났다.2024.3.8./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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