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신 기차에서 17개월 산 샐러리맨… 지구 14바퀴 거리 돌았다

이소현 기자 2024. 3. 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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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1년 5개월 간 기차에서 생활한 독일인 남성이 화제다.

이 남성의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적 주거전략으로 기차를 택했다.

9일 일간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북부 소도시 포크베크 출신인 라세 슈톨라이(17)는 지난 2022년 8월 집을 떠나 기차에서 먹고 자고 일하기 시작했다.

기차 생활은 최근 몇 년 새 치솟은 주거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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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차 내부. 연합뉴스

집을 떠나 1년 5개월 간 기차에서 생활한 독일인 남성이 화제다. 이 남성의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적 주거전략으로 기차를 택했다.

9일 일간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북부 소도시 포크베크 출신인 라세 슈톨라이(17)는 지난 2022년 8월 집을 떠나 기차에서 먹고 자고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그는 5888유로(약 850만원)에 1년 동안 독일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 36L짜리 배낭 하나만 메고 시작한 기차 생활은 처음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밤에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낮에도 계속 졸았다. 기차를 놓치기도 하고 어둠 속 낯선 역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야간열차를 타고 기차가 오지 않아 계획을 급히 변경해야 할 때도 있다”며 계획을 정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물론 24시간 내내 기차 안에서만 지내는 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와 기분에 따라 행선지를 정한다. 바닷가나 알프스의 휴양지로 떠나기도 한다.

그가 1년 5개월 동안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57만㎞를 넘는다. 지구를 14바퀴 도는 거리다. 백수처럼 보이지만 쾰른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다.

그는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자신을 ‘디지털 노마드’이자 ‘미니멀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짐이라고는 옷가지 몇 벌과 담요 정도가 전부인 그는 “노트북과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차 생활은 최근 몇 년 새 치솟은 주거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제스멘델스존연구소(MMI)에 따르면 쾰른에서 공유주택의 방 한 칸을 임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022년 여름 월 475유로(약 69만원)에서 1년만에 550유로(약 79만원)로 1년간 15.8% 올랐다. 슈톨라이가 기차 티켓을 포함해 쓰는 생활비는 1년에 1만유로(약 144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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