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계정 해킹된 지 이틀 만에 또 해킹 왜?"…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해킹 주의보

송혜리 기자 2024. 3. 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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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모질라 등 웹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기능 악용 범죄 기승
로그인 정보 유출 비상…피싱·코인거래소 등 2차 피해 우려
해당 기능 비활성화하고 사용 자제…공용PC에선 반드시 꺼둬야 피해 예방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 직장인 A씨는 자신의 이메일 계정이 스팸 메일 발신처가 됐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고 황당해 했다. 분명 며칠 전 자신의 이메일 계정정보가 유출돼 스팸 메일 발신처로 악용됐다는 통보를 받고 비밀번호를 바꿨기 때문이다. 해커는 어떻게 바뀐 비밀번호까지 알아냈을까. 원인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있었다. 해커가 인터넷 브라우저에 로그인 정보 자동 저장 기능을 악용해 로그인 정보를 빼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사이트마다 각각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과 이를 매번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용자들이 로그인 정보를 웹 브라우저에 자동 저장하는 '자동 로그인'을 쓴다.

하지만 최근 이를 악용한 계정 정보 해킹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당부된다.

크롬·MS·파이어폭스 모두 로그인 정보 탈취 가능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웹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기능을 악용한 계정 정보 탈취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기능 사용을 주의해달라고 권고했다.

대부분 웹브라우저는 편의를 위해 사용자별로 여러 홈페이지의 로그인 정보를 일괄 저장하고, 사이트 방문 시 자동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자동 로그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사이버 공격자에 의해 악용될 경우 대규모로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가 탈취될 위험이 있다.

실제 KISA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주요 브라우저에서 사용자 정보 탈취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의 여러 로그인 정보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PC에 저장되기 때문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로그인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다. 또 공용PC에서 자동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계정정보가 PC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브라우저를 사용한 후에도 PC에서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된다.

유출된 정보는 다크웹에서 사이버 범죄를 목적으로 거래되거나 해커가 정보를 악용하면 온라인 쇼핑몰, 가상자산거래소 등에 부정 로그인해 자산을 탈취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국정원도 해커조직이 국가·공공기관 정부 서비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다크웹·텔레그램 등을 통해 불법 유통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자동 로그인 기능 사용에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이디·비밀번호 자동 저장기능 사용을 자제하고, 미심쩍은 소프트웨어 설치는 절대 삼가야


브라우저 자동 로그인으로 인한 계정 유출을 예방하기 위해선 사용 중인 PC에서 자동 로그인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공용 PC 등 타인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자동 로그인을 통해 계정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기능을 꺼야한다. 또 홈페이지별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일회용비밀번호(OTP) 등 2차 인증을 설정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KISA는 브라우저 별 대응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우선, 구글 크롬에서는 오른쪽 상단에서 '프로필 비밀번호'를 클릭해 들어간다. '설정'메뉴 선택 후 '자동 로그인’을 사용 중지하면 된다.

MS 엣지에서는 오른쪽 상단에서 '더보기' 클릭 후 '설정'을 선택한다. 이후 프로필을 클릭한 다음 오른쪽에서 '암호'를 선택하고 '자동으로 로그인' '암호 필드에 암호 나타내기 단추 표시'옵션을 모두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하면 된다.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오른쪽 상단에서 '더보기' 클릭 후 '설정'을 선택한다. 이어 '개인정보 및 보안' 메뉴 클릭 후 '저장된 로그인'을 선택하고 목록에 있는 정보를 모두 제거하면 된다.

KISA는 구글, MS 등 브라우저 개발 업체들과 협력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광희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은 "인터넷 브라우저는 쇼핑, 교육, 뱅킹 등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어 해킹 공격에 의한 파급력 또한 매우 클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동 로그인 비활성화 및 2차 인증 등 보안설정을 통해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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