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 줄어…4년 전 의료대란보다 깜깜" 대형병원 인근 약국은 '울상'

임윤지 기자 2024. 3.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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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지난주)에만 30% 정도 매출이 감소했어요. 언제쯤 사태가 해결될까 노심초사 중이죠."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서 모 씨는 "사태가 끝날 기미가 안 보여 막막하다"며 "저희 같은 대형 병원 앞 약국들은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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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만명 이탈'에 "환자보다 약사가 더 많아" 토로
문전 약국 약사들 "이탈 장기화 걱정…인건비 부담 우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18일째 진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 사태가 커지고 있는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저번주(지난주)에만 30% 정도 매출이 감소했어요. 언제쯤 사태가 해결될까 노심초사 중이죠."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서 모 씨는 "사태가 끝날 기미가 안 보여 막막하다"며 "저희 같은 대형 병원 앞 약국들은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접어든 지 3주 차, 정부와 의료계 강 대 강 대치 분위기에 대형 병원 앞 문전 약국가에도 서서히 영향을 끼치는 분위기다. 이들은 "4년 전 의대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했을 때보다 더 끝이 안 보인다"면서 긴장감 속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이른바 빅5 대형 병원 인근 약국은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 인근 약국들 10여곳을 방문했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서울대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 씨는 "원래 점심시간 전후로 제일 바쁠 때인데 요즘 확실히 환자 수가 덜한 게 느껴진다"면서 "보세요. 여기 지금 환자 수보다 약사들이 더 많잖아요"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빅5 병원 인근에서 처방 조제 업무를 많이 맡는다는 약국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이탈로) 여기 있는 약국들의 경우 어느 정도 처방전 수에 영향이 있다"면서 "전공의 자리를 메우고자 교수들이 당직을 서다 보니, 교수 중심으로 돌아가던 외래·일반 진료까지 차질이 생긴 게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한다고 강경 대응 기조를 밝혔음에도 의사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임의들마저 계약 종료로 병원을 이탈하면서, 대형 병원들은 이들의 공백을 교수 등으로 메우고 수술과 외래 진료를 20%~50% 줄이거나 미루는 등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진료 감축에 따른 처방전 감소가 이어지면서 약국 경영도 어려워져 직원들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대문구 인근 또 다른 약국에서 만난 정 모 씨는 "우리 약국의 경우 다행히 전공의 집단이탈 이후 아직까진 조제 업무가 크게 줄진 않긴 했지만 슬슬 불안해지긴 한다"면서 "빅5 병원 앞 약국 특성상 직원 채용이 많은 편이라 약국 매출 감소가 길어질 경우 인건비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일 11시 기준 서면 점검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2225명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91.8%인 1만1219명이 계약 포기 및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기준 이탈 전공의 8983명보다 3242명 늘어난 규모다.

현장 점검을 통해 미복귀가 확인된 전공의 7034명에 대해 3개월 면허정지 관련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정부는 추가로 사전통지서를 보내고 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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