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3시간 누빈 한동훈 “우린 여기, 이재명은 법정에 있다”

전민구 2024. 3. 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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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여론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안철수 분당갑(왼쪽)·김은혜 분당을(오른쪽) 후보와 경기도 성남 금호행복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성남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고, 시장도 두 차례 지냈다. 한 위원장의 방문 일성은 “오늘 이 시간 우리는 국민의힘에 가장 어렵다고 하는 성남에 왔고 이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를 거론하며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비리에 성남 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4·10 총선에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성남 시민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을 방문한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대표께서 법인카드로 배달해 먹고 한 집이 이 근처더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분당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인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민주당이 장악해 온 국회를 탈환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남 중앙시장사거리 거리인사 도중에도 한 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민주당은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주민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시장사거리를 시작으로 단대오거리역, 양지금호1단지아파트, 금호행복시장 등 성남 곳곳을 약 3시간 동안 돌았다.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성남분당을), 장영하 변호사(성남수정), 윤용근 변호사(성남중원) 등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후보들도 동행했다. 국민의힘은 성남분당갑·을에서 바람을 일으켜 여권의 험지인 성남수정에서도 선전하길 바라고 있다. 한 위원장도 “성남에서 국민의힘에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평가되는 수정구를 제일 먼저 왔다”며 “이는 우리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용인을 방문해 청년 간담회 등을 소화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청년 대상 장학금 지급 범위를 파격적으로 넓히는 정책을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본인의 정치 입문 경위를 이렇게 표현했다. “당이 하도 망하니까 어쩔 수 없이 저 같은 사람을 부른 것 아니냐.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판단이다. 다시 태어나면 기업가 등 정치 말고 해보고 싶은 게 더 많다.”

당 공관위는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을 전남 여수을, 경기 부천갑과 경기 용인을에 각각 김복덕 당 재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공천했다. 또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를 박일호 전 밀양시장에서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교체했다.

이날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후원회장인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폭행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지난 7일 한 남성이 이천수씨를 가격했다. 또 드릴을 든 남성이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썼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60대·70대 남성의 신원을 확인, 불구속 입건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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