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는 살 엄두가 안나…“30만원 가성비 침대 살래요”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3.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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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는 고물가 때문에 침대업계에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찾아왔다.

업계 1·2위로 기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점하던 에이스·시몬스가 가성비가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 공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최저 40만원대 제품군까지 내세운 씰리, 30만~100만원대 제품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 지누스 등이 약진하고, 가구·렌탈·침구류 업체들까지 침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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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침대]
# 지난주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김민아 씨(28)는 신혼집 안방에 쓸 침대를 100만원대 중저가 제품으로 장만했다. 신혼인 만큼 침대는 좋은 것을 사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들은 보통 400만~500만원에 달하는 데다 많게는 1000만원 넘는 고가 제품도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새 침대 가격이 너무 높아 유명 브랜드는 엄두가 안 나더라”며 “침대에 쓸 돈을 줄여 다른 혼수들을 장만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는 고물가 때문에 침대업계에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찾아왔다. 업계 1·2위로 기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점하던 에이스·시몬스가 가성비가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 공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최저 40만원대 제품군까지 내세운 씰리, 30만~100만원대 제품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 지누스 등이 약진하고, 가구·렌탈·침구류 업체들까지 침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혼수 국내 침대 1·2위업체 에이스·시몬스는 과거 합계 점유율이 최대 60%대였지만 현재는 30~40%대를 형성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침대업계 ‘왕자’로 통하던 에이스는 2년 연속으로 역성장 중이다. 지난 2022년 10년 만에 매출이 역성장한 이래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3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중저가 브랜드는 이같은 틈을 파고들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인수해 2022년부터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는 30만~100만원대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누스는 지난해 해외 매출은 감소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0%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국내 매출만 약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씰리침대 ‘엑스퀴짓 H’ [사진 = 씰리침대]
씰리침대는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40만~10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2022년 612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676억원으로 10% 상승했다.

지누스와 씰리침대는 ‘가성비’ 침대는 물론 고가 라인업까지 강화해 에이스·시몬스의 기존 고객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200만~300만원대 침대를 판매하는 대명소노시즌도 젊은층 공략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독일산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대명소노시즌 관계자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 사업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 런칭 5년 만인 2015년 1163억원의 매트리스 매출을 기록했던 코웨이는 2020년 그 두 배인 227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침구류 업체 1위인 알레르망도 ‘알레르망 스핑크스’를 내세워 침대 시장 공략까지 나섰다. 알레르망의 지난해 라지킹(LK) 사이즈 침대 판매는 전년 대비 354%로 증가할 만큼 고속성장 중이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원자재, 물류비 상승에도 가격을 동결한 상황”이며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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