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교수들 사직서 내기로…전공의 이어 빅5 병원 교수 이탈 위기

문세영 기자 2024. 3.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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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가 발생한 지 18일이 지났지만 전공의 복귀율은 미미하다.

오히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며 의료체계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국내 최대 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긴급총회를 통해 모든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당장 병원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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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사회가 7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 의대 증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가 발생한 지 18일이 지났지만 전공의 복귀율은 미미하다. 오히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며 의료체계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전공의 복귀 시한(3일)으로부터 5일이 흐른 8일 현재 전공의 병원 복귀율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전임의 이탈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 행렬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긴급총회를 통해 모든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가 5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수의 79%가 겸직 해제나 사직서 제출에 동의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교수의 74%도 사직서 제출 의향을 밝혔다. 

울산대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본격적인 투쟁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상위 5대 병원인 ‘빅5’를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11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처분 방침에 이미 교수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에서 대학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이 불씨를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의예과 증원 및 의과학과 신설을 위한 65명 증원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가톨릭대 의대 학장단은 의대 증원 신청을 막지 못한 책임을 위해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고 연세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등도 이미 비대위 구성을 통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빅5 병원 교수협 간의 논의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돌아오는 주말 5개 대학 교수협 비대위원장들이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5개 병원이 연대해 무더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하면 국내 의료체계는 버티기 힘든 수준에 도달할 위험이 높아진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당장 병원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의료계의 입장을 확고히 표현하기 위한 행동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당장 병원을 떠나지 않더라도 교수들의 피로도가 크게 누적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장기화되면 의료공백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정부와 의료계가 조금씩 양보해 타협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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