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별세

정인선 기자 2024. 3. 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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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린 일본의 유명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사망했다.

만화 '나루토'의 작가 기시모토 마사시도 "초등학교 저학년 땐 닥터 슬럼프, 고학년 땐 드래곤볼 등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자랐다. 싫은 일이 있더라도 매주 드래곤볼이 그걸 잊게 해 줬다. 아무것도 없던 시골의 소년이던 내게는 (도리야마의 만화들이) 구원과도 같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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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일 사망, 일주일 뒤 부고 알려
동료 만화가·일본 출판업계 애도 전해
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린 일본 유명 만화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 도리야마 인스타그램 갈무리

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린 일본의 유명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사망했다. 향년 68.

8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는 도리야마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도리야마가 설립한 만화 제작사 ‘버드 스튜디오’ 쪽은 이날 드래곤볼 공식 누리집에 “그는 큰 열정을 갖고 여전히 여러 작품을 창작 중이었다. 아직 더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았을 것이기에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린 일본 만화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설립한 만화 제작사 ‘버드 스튜디오’가 8일 ‘드래곤볼’ 공식 누리집에 그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드래곤볼 공식 누리집 갈무리

버드 스튜디오는 “도리야마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보내준 응원 덕분에 45년 넘게 창작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례 절차에 대해서는 “가족과 아주 소수의 친척이 모여 조용하게 치렀다”며 “평온을 원하는 도리야마의 뜻에 따라 조문, 분향, 헌화 등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도리야마가 오랜 시간 작품을 연재한 주간지 ‘소년 점프’는 이날 공식 누리집에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한 도리야마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소년 점프는 “도리야마가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히고 사랑받았다”며 “그가 만든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압도적인 디자인 감각은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린 일본 유명 만화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 도리야마 아키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1955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태어난 도리야마는 1978년 소년 점프에 그린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했다. 그 뒤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연재한 ‘닥터 슬럼프’로 일찍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81년 일본 만화상 가운데 하나인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했다.

이어 1984년부터 11년간 연재한 ‘드래곤볼’도 세계적인 대히트를 쳤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고인은 일본 만화가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 납세 금액 최상위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믹콘퍼런스’에 설치된 드래곤볼 부스 모습. AP 연합뉴스

동료 만화가들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도리야마가 만화 산업 등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만화가뿐 아니라 모든 업계의 창작자들에겐 드래곤볼이 연재된 어린 시절의 설렘과 감동이 뿌리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천국이 도리야마가 상상했던 즐거운 곳이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소년 점프는 전했다.

만화 ‘나루토’의 작가 기시모토 마사시도 “초등학교 저학년 땐 닥터 슬럼프, 고학년 땐 드래곤볼 등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자랐다. 싫은 일이 있더라도 매주 드래곤볼이 그걸 잊게 해 줬다. 아무것도 없던 시골의 소년이던 내게는 (도리야마의 만화들이) 구원과도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드래곤볼 연재가 끝났을 때 이상의 상실감을 느낀다. 전 세계 사람들이 여전히 선생님의 신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드래곤볼의 한가지 소원이 정말 현실이 될 수 있다면”이라며 상실감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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