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Interview] 헤드셋 낀 힙한 무당 ‘봉길’ 역 <파묘> 이도현

박찬은 시티라이프 기자(park.chaneun@mk.c 2024. 3.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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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문, 일본어 대사 외우기…모든 장면이 도전”
“화림(김고은) 선생님 말 잘 듣는 것에 집중”

[사진제공=(주)쇼박스]
꽁지머리에 헤드셋을 착용한 채 온몸에 경문을 새기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나가서 굿을 하는 야구선수 출신 MZ 무당. <파묘>에서 자신을 구해준 무당 ‘화림’(김고은)을 따라 다니는 신입 무당 ‘봉길’ 역을 맡은 배우 이도현이 입대 전 촬영한 메이킹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된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이도현 배우는 언어, 몸짓, 표정 등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아주 거뜬하게 소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장재현 감독)
Synopsis야구선수를 꿈꾸던 ‘봉길’(이도현)은 어릴 적 신병을 앓고 목숨을 잃을 처지에 놓이지만 ‘화림’(김고은)에게 구원받고 그녀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 LA에서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 화림과 봉길은 거액을 받고, 의뢰에 응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여기에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수상한 묘를 이장하는 일에 참여하며 넷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진제공=(주)쇼박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옷과 신발 등 패션 아이템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파묘>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어딘가 선한 눈빛을 한 박수 무당이 나온다. 스타일만으로도 스핀오프 시리즈 주인공을 해도 될 것 같은 힙한 박수 무당 ‘봉길’ 역을 소화한 이도현의 스크린 데뷔작 <파묘>가 관객수 676만 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 3월8일 기준)을 돌파했다.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에서 그는 일본어 대사, 경문 등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낸다. 최민식, 유해진 같은 대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 아우라를 선보여 군백기 없는 커리어 하이를 보이는 중.
[사진제공=(주)쇼박스]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도현은 이후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더 글로리>, <나쁜 엄마> 등을 거치며 또래 배우 가운데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파묘>에서는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역을 맡아 첫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TV 아닌 큰 스크린에 내 모습 어떻게 비칠까 궁금”
“봉길과 화림은 돈 아닌 책임감으로 일하는 무당”
[사진제공=(주)쇼박스]
Q. <파묘>를 통해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는 소감이 어떤가?
기회가 되면 영화를 꼭 하고 싶었는데 신기하다. 항상 TV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거대한 스크린에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너무 궁금하다. <파묘>를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선배님들께서도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작품이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씀 주신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내게도 매우 큰 도전이었고, 경험을 안 해봤기 때문에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좀 상쇄됐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작품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
[사진제공=(주)쇼박스]
Q.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봉길’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화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웃음). 그리고 빙의가 되는 장면과 굿을 하는 장면을 위해, 도움 말씀을 주신 선생님들과 김고은 선배와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처음으로 일본어 대사를 하고, 불경을 외우는 등 난이도가 있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속 모든 장면이 나에게는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장재현 감독님, 선배님들의 조언과 진두지휘 하에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사진제공=(주)쇼박스]
Q. 문신을 몸에 새긴 비주얼과 경문을 읽는 등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모습이다. 외적으로도 새로운 변신이 많은데.
너무 좋았다. 분장과 비주얼 모두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감독님께서 “‘봉길’이는 첫인상이 셌으면 좋겠다. 도현 배우만 괜찮다면 머리도 가발을 써서 묶거나 풀고, 문신이 몸을 딱 감싸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이디어를 주셨고 나 역시 ‘이런 걸 또 언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분장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외적인 요소들이 첫인상에서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도 말씀해 주셔서 ‘겁나 힙한’ 봉길이 완성된 것 같다.
[사진제공=(주)쇼박스]
Q. ‘봉길’은 어떤 캐릭터인가?
경문을 외는 신예 무속인이다. 나와 ‘화림’(김고은) 선생님은 멀리서 봤을 때 굉장히 불량해 보이고 조금은 거부감이 느껴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이다. 돈만 좇아가는 인물이 아니라,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라고 해석하고 연기했다. 그만큼 화림 선생님을 최측근에서 챙기며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서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스크린 데뷔작이 라는 것, 행운”
“장재현 감독, 수줍지만 할 말은 꼭 하는 정확한 디렉터”
[사진제공=(주)쇼박스]
Q.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는지?
‘기본만 하자.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실 테니, 잘 따라가자. 피해는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정말 기쁘고 신났다. 꼭 한번 함께 연기해 보고 싶었던 선배님들이라, 호흡을 맞추는 것을 넘어 만나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사진제공=(주)쇼박스]
Q. 장재현 감독과 처음 작업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수줍음이 많으시다. 그런데 할 말씀은 꼭 하신다. 생각한 그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정확한 디렉팅을 해주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흔들리지 않고 ‘아, 이 방향이구나’라는 걸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잘못 가고 있는 길을 바로잡아 주는 디렉팅이나 화술, 소통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작품은 같이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번 크게 느꼈다. 스크린 데뷔작이 <파묘>라는 게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스스로의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과정만큼은 너무 완벽했다.
<파묘> 캐릭터 포스터
Q. 극 후반부 빙의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독님의 전작에서 힌트를 얻고자 했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 선배님이 빙의되는 장면을 연기하셨는데 그 장면을 많이 돌려보면서 연구했다. 실제 무속인 선생님들이 빙의가 되어 말투부터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본 후에, 한 순간이라도 ‘봉길’의 말투가 나오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일본어가 어색하면 안 되기에 집에서 혼자 계속 일본어 대사를 달달 외웠다.
[사진제공=(주)쇼박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파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많은 스태프들이 추위와 더위를 겪으면서 촬영한 작품이다.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보시면 후회 없는 작품이 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입소문도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
Filmography
Movie <파묘>(2024)
Drama [이제, 곧 죽습니다](2023~2024), [나쁜엄마](2023), [더 글로리](2022~2023), [멜랑꼴리아](2021), [오월의 청춘](2021), [스위트홈](2020~2023), [18 어게인](2020), [호텔 델루나](2019),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2018~2019), [드라마 스페셜 - 스카우팅 리포트](2019),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
영화 <파묘> 포스터
[글 박찬은 기자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쇼박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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