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들어 삶 팍팍” vs “민주 36년간 뭘 했나” 광진을 빅매치

염유섭 기자 2024. 3.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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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가 시작하는 광진을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 견제" "광진을 바꾸겠다"를 각각 외쳤다.

광진을은 선거구가 성동병이었던 1988년 총선부터 36년간 9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을 배출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입은 고 의원은 휠체어를 탄 채 광진구 자양동 건대스타시티몰 지하 식당가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36년간 광진을 민주당이 독식하면서 도시가 정체했다"며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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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전지 르포… 후보 동행 취재
민주 고민정, 휠체어 유세
“민생경제 갈수록 힘들어져”
국힘 오신환, 가족과 동행
“민주당이 이곳서 뭘 했나”
발목 부상을 당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광진구 자양시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후보가 7일 서울 광진구 자양시장 입구에서 차량에 타고 있는 주민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오른쪽). 윤성호 기자

“윤석열 정부 이후 민생 경제 팍팍해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람이 바뀌어야 광진이 바뀐다.”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

서울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가 시작하는 광진을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 견제” “광진을 바꾸겠다”를 각각 외쳤다. 광진을은 선거구가 성동병이었던 1988년 총선부터 36년간 9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을 배출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 의원이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2746표(2.5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2022년 대통령선거·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반드시 탈환을, 민주당 입장에선 사수해야 할 격전지다. 7일 기자는 두 사람을 동행 취재했다.

◇휠체어 탄 고민정 vs 부인·아들과 함께하는 오신환

이날 오후 민주당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입은 고 의원은 휠체어를 탄 채 광진구 자양동 건대스타시티몰 지하 식당가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2주 전 인대가 상한 상태에서 접질리면서 왼쪽 발목 부근 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앞으로 2주간은 더 깁스를 해야 하는 신세다. 고 의원은 식당가 복도를 이동하며 “안녕하세요”를 외쳤다. 70대 할머니는 “난 죽어도 고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광진구 자양동 자양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전통시장 입구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 고 의원과 오 후보 선거사무소가 자리했다. 고 의원 선거 전략은 골목 선거다. 4년간 현역 의원으로 인지도를 높인 만큼 이젠 골목을 돌며 지역민 한 명씩 ‘맨투맨’으로 만난다는 전략이다. 고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민생 경제가 팍팍한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으로 시민들의 심리적 허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구의동 한 교회 앞에서 저녁 일정을 시작했다. 다만 종교시설에선 정치 활동이 금지돼 교회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목사,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은 인근 지역 25개 교회 목사·장로 등이 모여 합동예배를 벌이는 날이었다. 6시 30분 무렵 오 후보가 향한 곳은 어린이대공원역. 오 후보는 ‘새로운 광진이 온다. 진짜 일꾼’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며 퇴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이날 퇴근길 인사엔 배우자 유정미 씨와 첫째아들도 동행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에게 “서울 부시장을 역임한 만큼 광진 주민 삶을 바꾸겠다”고 외쳤다. 지나가던 한 40대 남성은 “이번엔 광진이 바뀌어야 한다. 지지한다”며 응원했다. 아내 유 씨는 광진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닌 토박이다. 오 후보도 1989년 건국대에 입학했다. 오 후보는 “36년간 광진을 민주당이 독식하면서 도시가 정체했다”며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팽팽히 갈린 지역 민심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자양전통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1) 씨는 “국민의힘이 운동권 심판론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과거 이야기다. 정부를 비판해도 너무 티나게 덮고 간다”고 비판했다. 어린이대공원역 부근에서 만난 직장인 백모(26·여) 씨는 “지금 대통령은 대통령스럽지 않다”며 “4년간 고 의원이 한 만큼 계속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자양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모(64·여) 씨는 “그동안 민주당을 찍었지만 광진구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자영업자들은 힘들기만 하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 부시장도 한 만큼 이번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0·여) 씨도 “지역 발전이란 오 후보 말에 눈길이 간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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