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이재명당” 탈당 홍영표… ‘낙태자유’ 헌법 명시한 마크롱[금주의 인물]

나윤석 기자 2024. 3.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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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비명횡사’뒤 민주연대 결성 4선 중진 홍영표 의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무소속 의원(4선·인천 부평을)이 민주 탈당파 모임인 ‘민주연대’를 띄우고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설훈 무소속 의원, 새로운미래의 김종민·박영순 의원과 함께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 완성을 위해 공천 학살을 자행하면서 민주주의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총선은 비호감 대선에 이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과 힘을 합치겠다”며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설 의원과 함께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오는 11일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탈당 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천 파동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 칠갑을 하고 있다”며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2. 세계 첫‘낙태권 보장’개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의회가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여성의 낙태 자유를 헌법에 명문화했다. 개헌을 주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업적을 남기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헌법 개정안이 가결된 직후 X를 통해 “프랑스의 자부심,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평가하고,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헌법 국새 날인식을 공개적으로 열어 축하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을 폐기하고 프랑스 사회에서 낙태권 후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낙태권 보장을 자신의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2022년 11월 하원과 2023년 2월 상원에서 서로 다른 문구를 내세우는 개헌안을 처리하면서 헌법 개정이 무산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직접 개헌을 주도하기로 하고 ‘낙태할 자유 보장’이라는 절충 문구를 넣은 개헌안을 발의해 상·하원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마크롱 대통령은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이어 헌법 개정을 성사한 또 한 명의 대통령이 됐다. 이번 개헌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궁지에 몰렸던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3. 외국인 최저임금 차등 권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문제를 노동·연금·교육개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해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일 열린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우리에게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다”며 구조개혁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은은 간병과 육아 서비스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20년 뒤 돌봄인력 공급이 수요의 30%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대로 가면 돌봄 비용이 치솟아 가족이 생계를 접고 간병·육아에 투입돼야 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2.1~3.6%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해결책으로 외국인 돌봄인력 확충 및 돌봄서비스에 대한 최저임금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지만, 외국인 근로자 차별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총재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논쟁을 제기했다는 측면을 평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재가 구조개혁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5월 “재정·통화정책으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나라 망가지는 지름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은이 돌봄인력 해결책으로 공적 돌봄서비스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지 않은 이유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4. 영화 파묘 676만명 돌파 ‘신들린 연기’ 김고은

영화 ‘파묘’가 7일까지 누적 관객 수 676만 명을 돌파했다. 놀라운 흥행 속도다. 연기에 대한 평가에 비해 성적은 아쉬웠던 배우 김고은은 자신의 흥행 기록을 원 없이 새로 쓰고 있다.

김고은은 ‘파묘’에서 무당 이화림 역을 맡았다. 최근 줄곧 부드러운 역할을 맡았음을 생각하면, 오랜만에 센 역할이다. 김고은은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끄집어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며 “‘파묘’로 연기 갈증이 어느 정도는 해소됐다”고 말했다.

김고은이 굿하는 장면은 실제 굿판을 방불케 한다. 김고은은 “어설프지 않기 위해” 실제 무속인들을 만나 그들과 생활하다시피 하며 주요 장면을 지도받았다. 특히 엄청난 양의 경문과 주요 동작은 물론, 몸을 부르르 떠는 디테일까지 잡아낸 대살굿 신은 영화 초반 몰입도를 높이는 결정적 순간이다. 연기 대가인 최민식이 “진짜 신들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다.

김고은은 한때 ‘돈값’ 발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배우로서 작품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돈값 해야지’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그의 표현대로면 ‘파묘’에서 배우 김고은은 ‘돈값’ 이상을 충분히 해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5. 중국행 앞두고 마지막인사 ‘한국출생 1호 판다’푸바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 이동을 앞두고 지난 3일 일반 관람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8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푸바오가 3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은 약 12만 명의 팬이 판다월드를 찾았다. 판다월드 입구에 마련된 가로 4m, 세로 2.5m의 대형 응원 메시지 보드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글을 남기며 푸바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행복한 미래를 기원했다. 현재 건강 관리를 위해 내실에서 격리 중인 푸바오는 마지막 야외 나들이 날 하트 모양의 워토우(영양빵)와 대나무 특식을 먹었다. 대나무로 만든 판다 가족 모양 장난감 선물을 껴안고는 몸을 비비다가 아작아작 씹어먹었다. 일부 관람객은 푸바오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 달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쓰촨(四川)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에 도착한 후엔 함께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일정 기간 갖는다.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협약’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하는 규정에 의해 중국으로 가야 한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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