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車 아니면 돈 못줘”…3분만에 품절, 벤츠·BMW 대신 줄서서 샀다 [최기성의 허브車]
올 1~2월 수입차 ‘톱3’ 브랜드로
제품만족도, 유럽 브랜드 중 1위
‘가화만사성’ 패밀리카 대표주자
20년 만에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브랜드에 맞설 수 있는 비독일차 대표주자가 다시 됐다.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와도 경쟁한다.
올해 들어서는 수입차 톱5를 넘어 톱3라는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출발은 좋다. 1~2월에 벤츠, BMW 다음으로 넘버3를 달성했다.
볼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수입차 성공 지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BMW, 벤츠, 아우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비독일차 브랜드 중에서는 1위였다.
전년보다 BMW는 1.5%, 벤츠는 5.4%, 아우디는 16.6% 각각 판매가 감소했지만 볼보는 17.9%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는 BMW(6089대), 벤츠(3592대)에 이어 3위(961대)를 달성했다.
BMW와 벤츠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16.4%와 22.5% 판매가 줄었다. 볼보 판매대수는 오히려 5% 늘었다. 톱5 중에서는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가 2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셈이다.
현재 볼보 차량 대부분은 반도체 대란이 일으킨 심각한 출고대란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3개월~1년 가량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간혹 즉시 출고가 가능한 한정판이 나오면 ‘샤넬 오픈런’ 뺨치는 구매경쟁이 발생한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한정판 모델인 볼보 XC40 세이지 그린은 500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3분 만에 국내 배정물량 25대가 모두 완판됐다.
볼보 S60 R디자인이 지난 2021년 12월 세운 ‘15분 완판’ 기록도 깼다.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다음해인 1988년 진출한 뒤 1991~1992년에는 4기통 엔진을 얹은 볼보 940의 인기에 힘입어 볼보는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안전 이미지는 사람을 살리는 ‘약’이었지만 판매에는 ‘독’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투박한 디자인으로 ‘나이 먹은 사람이나 타는 차’라는 평가까지 받게 되면서 나이보다 젊은 감각을 추구하고 수입차 주요 고객이 된 40~50대 ‘젊은 오빠’들에게 외면받았다.
볼보는 이에 2010년대 들어 안전을 바탕으로 세련되게 진화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합리적 가격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환골탈태했다.
독일 프리미엄 차종만 고집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파고들더니 비독일계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볼보는 패밀리카 구매자들이 선호한다. 국내에서도 유명인들의 생명을 잇달아 구하면서 ‘가족 지킴이’로 명성을 쌓았다.
시티세이프티(긴급 제동 시스템), 3점식 안전벨트, 부스터 쿠션(자녀 키 높이에 따라 시트를 조절하는 장치) 등은 볼보가 세계 최초로 차에 채택한 안전 시스템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테스트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잇달아 획득했다.
또 수입차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안전을 바탕으로 디자인,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을 개선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5년에는 업계 최장 5년10만km 워런티·메인터넌스, 2016년에는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평생 부품 보증제도, 2021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전압 배터리 보증 무상 확대 등을 도입했다.
한국 소비자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내놨다.
또 2021~2022년 연속으로 수입차 잔존가치 1위도 기록했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중고차로 팔 때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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