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3주째...임상시험 줄줄이 밀린다

홍효진 기자 2024. 3. 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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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장기화로 제약·바이오업계의 임상시험 진행 및 영업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지난 4일 회원사인 제약·바이오기업 149곳을 대상으로 '의료공백으로 인한 임상시험 애로사항 관련 조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5일 오전까지 긴급히 의견을 취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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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의료공백 장기화로 제약·바이오업계의 임상시험 진행 및 영업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회원사 기업들을 대상으로 의료공백으로 인한 불이익 관련 내용을 조사, 의견을 취합해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지난 4일 회원사인 제약·바이오기업 149곳을 대상으로 '의료공백으로 인한 임상시험 애로사항 관련 조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5일 오전까지 긴급히 의견을 취합했다.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으로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가 3주째 이어지면서 임상진행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협회는 구체적인 불이익을 묻는 내용의 안내메일을 통해 관련 의견을 취합했으며 해당 내용을 지난 5일 정부에 전달한 상황이다. 조사항목에는 △임상시험을 시작하지 못한 사례 △임상시험 중단사례 △지연·중단 관련 의료기관명 △긴급히 해결이 필요한 상황 △기타 현 상황 관련 애로사항 △제안사항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의료파업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임상지연 등 내용을 파악하고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은 약 9000명으로 집계된다. 정부의 이탈 전공의 대상 법적조치 진행으로 의료계와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임상지연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하려면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심사가 필요한데 의료 파업 여파로 교수진 및 간호사들에게 업무가 몰리면서 IRB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RB는 임상 연구의 윤리성과 과학적 타당성 등을 심의하는 기구로 임상진행 여부를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임상 관련 미팅이 무기한 연기돼 관련 내용을 바이오의약품협회 측에 전달한 기업들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수들한테 업무가 가중되면서 IRB가 잘 열리지 못하거나 임상 관련 미팅도 일정이 계속 뒤로 밀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상황이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렵다"며 "지금도 임상지연 사례가 이미 나오는데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새 임상 시작은 물론 이미 진행 중인 임상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백이 장기화한 데다 교수들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 보이자 영업활동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진다. 이미 제약·바이오업계에선 대학병원 교수진 등을 대상으로 예정돼 있던 학회 및 심포지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이달 제품출시 5주년을 맞아 계획 중이던 리마인드 행사나 새 파트너사와 주최하려 한 심포지엄도 교수들의 일정을 보면서 조정 중"이라며 "초청받은 교수들 입장에서도 대규모 파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행사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 주최로 대학병원 교수진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소개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가졌는데 그런 행사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라며 "병원에 영업사원이 방문해도 외부인은 출입금지라고 돼 있어 영업 자체가 힘들다. 지금은 영업 자체를 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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