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홍천강 근처 기름탱크 설치 안돼”

유승현 2024. 3.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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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항공대대는 육군 제3군단 13항공단 소속으로 홍천읍 태학리 일원에 위치, 수십년간 인근 학교와 주민들에게 소음 등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계속된 이전 요구에도 불구하고 군부대가 오히려 대규모 유류저장 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등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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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 군 소음피해 장기화 속
식수원 인근 시설 설치 움직임
홍천군 “위해·적법여부 따질 것”
유류저장시설 매립 주민 반발

제204항공대대는 육군 제3군단 13항공단 소속으로 홍천읍 태학리 일원에 위치, 수십년간 인근 학교와 주민들에게 소음 등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계속된 이전 요구에도 불구하고 군부대가 오히려 대규모 유류저장 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등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 최근 항공대 인근에서 주민들이 204항공대 이전 촉구 집회를 열었다.

■ 수십년 이전요구에도 요지부동, 지역주민 분통

지역주민들은 그간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항공대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는 민선8기 공약사항으로 신영재 군수 역시 정부와 국방부 등에 건의해 왔다. 하지만 오히려 군(軍)이 유류저장시설을 설치하려고 하자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순 항공대이전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처음 생길 때는 규모가 작았는데 수리온 헬기가 들어오는 등 규모가 점점 커지고, 소음도 심하다. 이전을 추진해왔는데 기름 저장시설을 새로 짓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생명수인 홍천강이 바로 옆인데 주민들은 기름에 밥 말아 먹으란 건지, 살 날 얼마 안남은 노인들이라고 무시하는 건지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항공대 내부가 보이는 인근 주택에 살고 있는 김 위원장이 올 초 부대 내 땅을 파는 모습을 보고, 군청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항공대의 유류저장시설 설치 움직임이 드러났다.

■ 204항공대 반경 1㎞ 이내 6개교 ‘이전촉구’ 서명 전달

204항공대는 홍천읍내 중심에 있어 반경 1㎞ 이내에 홍천농고, 주봉초, 홍천여중, 석화초, 홍천고, 홍천중 등 6개 학교가 자리해 있다. 올해 초 민병하 홍천농고 교장은 6개교와 인근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이전을 해야 한다고 유상범 국회의원을 찾아 서명부를 전했다. 민병하 교장은 “헬기장 소음으로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 수도권이라면 있을수 없는 일로, 가뜩이나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골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서라도 이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상수원보호구역인 홍천강 인접, 주민 식수 안전 우려

204항공대 인근에 홍천강과 태학정수장 취수시설이 있어 지역주민의 식수 오염 등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홍천군 관계자는 2018년 화촌면 소재 군부대의 경유탱크 균열로 난방유가 유출돼 홍천강으로 유입된 사고 등을 사례로 들면서 “군민의 안전과 생명이 고려되지 않은 군부대의 일방적 계획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재 군수는 “수십년간 주민이 받은 고통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유류저장시설 설치 적법 여부를 따져 위해요소가 있다면 설치 협의요청을 거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부대에 유류저장시설 규모나 관련 계획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보안사항이라 공식 입장을 낼 수 없다고 답했다.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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