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북서태평양 슈퍼태풍 원인 규명
해마다 북서태평양에서 슈퍼태풍이 발생하는 원인을 국내 연구팀이 규명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강석구 연구책임자 등 연구팀이 북서태평양에서 슈퍼태풍이 연중 강하게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3월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0년간(1991~2020년) 북서태평양에서는 연평균 25.1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17개가 발생했는데, 이 중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연구팀은 2018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3.5일 동안 5등급을 유지한 슈퍼태풍 ‘망쿳’을 비롯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슈퍼태풍의 발생 추이와 해양환경특성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북위 8∼17도 사이 구간에서 흐르는 북적도해류의 높은 해양열용량(물기둥이 지니고 있는 열에너지)과 적도수렴대(적도 부근에 동서 방향의 띠형태로 둘러져 위치하는 구름대 지역)의 저염수로 인한 강한 밀도차가 슈퍼태풍을 만드는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 북적도해류는 북서태평양의 대표적인 해류로 남북 폭이 1000㎞에 이른다.
태풍이 26도 이상의 높은 수온을 지닌 바다 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해양열용량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 태풍이 바다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공급받아 슈퍼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논문 성과와 대양 관측자료는 해양 기후변화 양상을 장기적으로 전망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해양 기후 재해로 발생되는 피해를 예방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world/japan/article/20230809204202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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