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번 성형한 中여성… “더는 안 한다” 선언한 이유

박선민 기자 2024. 3.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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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100번 이상의 성형수술을 한 중국 저장성 출신의 저우추나(18). 왼쪽은 성형 전 모습. /웨이보

“여배우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13살 때부터 100번 넘는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성형 중단’을 선언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종류의 수술이 없을뿐더러, 추가로 성형할 경우 마취제 남용으로 인한 뇌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지난 5년간 성형수술에 400만위안(약 7억5000만원)을 지출한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의 저우 추나(18) 사연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우가 처음 얼굴에 칼을 댄 건 13세 때다. 평소 저우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굉장히 심했다. 주변에서 ‘예쁘다’는 평가를 받던 어머니와는 달리, 자신은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상하이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닐 때부터는 ‘예쁜’ 친구들이 더 공부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친다고 믿게 됐고, 이 과정에서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껴 결국 성형을 결심했다.

당시 저우가 추구한 이상적인 얼굴은 중국 유명 배우이자 가수 위수신이었다. 저우는 위수신처럼 예뻐지고 유명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5년간 100번 넘는 성형수술한 저우의 최근 모습. /SCMP

처음은 쌍꺼풀 수술이었다. 그러나 한번의 수술로는 만족하지 않았고, 코 성형 등 각종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이 집착으로 변했다. 결국 성형을 위해 학교를 자퇴하기까지 했다. 저우는 “저는 코 성형과 뼈 깎는 수술 등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성형 수술을 받았다”며 “의사가 눈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고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했다.

저우가 경험한 가장 고통스러운 수술은 ‘뼈 깎는 수술’이었다. 수술만 10시간 넘게 진행됐고, 총 15일을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저우는 수액만 공급받을 수 있었다.

저우는 이렇게 100번 넘는 수술을 받았고, 모든 비용은 부모님이 지불했다. 다만 부모님은 금전적 지원을 해주면서도 성형을 반대했다고 한다. 저우는 “부모님이 지인들에게 제가 딸이라고 인정하지 않으시더라”며 “아버지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과정은 오히려 유명해지고 싶다는 꿈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현재 저우는 건강상 우려로 성형을 중단한 상태다. 상하이에 있는 한 성형외과 의사는 SCMP에 “저우는 더 이상 성형 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얼굴이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가 수술을 하면 근육 경련, 안면 신경 부전, 마취제 남용으로 인한 뇌 손상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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