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현금 봉투·핸드폰 찾아주고…고객 감동 실천한 인천공항 친절왕

박준철 기자 2024. 3. 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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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중앙)이 고객 감동을 실천한 ‘인천공항 친절왕’들을 시상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객이 잃어버린 현금 봉투를 찾아주거나 외국에서 선물로 산 면세품을 항공기에 놓고 내린 것을 찾아준 공항 종사자들이 ‘인천공항 친절왕’으로 선정됐다.

인천공항세관에 근무하는 9급 공무원 이은지씨(28)는 지난해 10월 재일교포 여성이 출국장에서 외화신고 상담 후에 놓고 간 180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수소문해 찾아줬다. 이씨는 재일교포 여성의 얼굴만 잠시 보았을 뿐, 신원은 몰랐다. 이에 출국장 폐쇠회로(CC)TV를 정밀 분석한 뒤 검역소에 알리고, 항공사에 연락해 신원을 알아냈다. 이씨는 항공기 출발 직전에 이 여성에게 현금 봉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1만 달러 이상을 갖고 외국으로 나가는 출국객은 세관에 여권번호와 연락처 등 정보를 입력해야 하지만, A씨는 180만원으로 신고 대상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보안에 근무하는 이광호씨(46)는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선물로 산 면세품을 항공기에 놓고 내린 여객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항공사에 직접 연락해 찾은 뒤 여객이 인천공항을 떠나기 전에 전달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7월 검역서류를 작성하다 휴대전화를 놓고 입국장으로 나온 여객의 휴대전화를 찾아주기도 했다.

인천공항에서 18년간 자원봉사를 해 온 한일순(64)씨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한 할머니의 구두 굽이 떨어지자 면세점 구두 매장을 안내해 주고, 구두가 비싸서 사지 못하자 자신과 신발 크기가 같아 신발을 바꿔 신었다. 이 할머니는 미국에서 편하게 여행을 마치고 귀국해 한 씨에게 감사 인사하고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2021년 축산업자가 입국하면서 탑승동에 두고 간 휴대전화를 찾아 전달해 주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일 이씨 등 3명 이외에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하나래(38), 대한항공 손여의주(32), 인천공항시설관리 고경호(58). 제주항공 송푸른(38),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정옥태(59) SKT 공항로밍센터 이은정(34) 등 9명을 인천공항 친절왕으로 선정, 시상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친절왕은 현장에서 고객 감동을 몸소 실천해 여객들이 감사 편지나 칭찬 민원을 해 주신 분들”이라며 “인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친절왕은 물론 모든 인천공항 종사자들이 노력한 성과”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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