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대로 버거전쟁, '3대장 미국 버거' 맛보니
종일 붐비는 파이브가이즈, 맛 평가는 엇갈려
남성 3명이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그중 주문을 마치고 영상을 보던 50대 남성(50대·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거주)은 기자에게 "버클리대학교 앞에 슈퍼두퍼가 있다. 집 앞 버거 가게인 줄 알았는데 한국에 와서 이렇게 프렌차이즈로 운영하는 줄 몰랐다. 친구가 버거를 좋아해 일부러 동행했다"고 말했다. 슈퍼두퍼는 미국 서부지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다.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에서 시작해 현재 14개 매장을 보유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국의 슈퍼두퍼 강남점은 미국 외에 전 세계 최초로 오픈한 글로벌 첫 매장이다.
오픈된 주방엔 패티 굽는 직원, 감자튀김 튀기는 직원, 소스 뿌리는 직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첫 방문이라 기본 햄버거와 케이준 감자튀김, 오레오 밀크셰이크를 주문했다. 맛은 기대 이하였다. 두 장의 패티는 아무런 양념이 안 돼 있는 듯했고 소스가 생략돼 나왔다. 오레오 밀크셰이크도 다른 밀크셰이크로 잘못 나왔다. 파이브가이즈의 자부심인 감자튀김은 미리 만들어놨는지 눅눅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배가 고팠음에도 주문한 메뉴의 반 이상을 남겼다. 끊임없는 손님으로 정신이 없어 보이는 주방의 모습이 떠올랐다.
옆 테이블에 식사를 마치고 앉아있는 오다운씨(여·30대)에게 햄버거의 맛을 물었다. 오씨는 '리틀 베이컨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는 "맛있었는데 기대 이하다. 빵이 납작했다. 원래 수제 햄버거는 빵이 폭신하고 채소가 신선한 맛에 먹는 건데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는 빵이 납작해서 채소와 어우러지지 않는 맛이다"고 말했다. 반면 '치즈버거'를 시켜 식사를 마친 정모씨(남·30대)는 "5점 만점에 4.5점.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2층에서 보이는 뷰는 강남역 메인 거리다. 큰 전광판이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연상시킨다. 식사를 마친 김남원씨(20대)는 '베이컨 치즈 버거'를 먹었다. 그는 "5점 만점에 5점. 패티가 맛있었다. 근데 너무 비싸다"고 했다. 김씨와 함께 '베이컨 버거'를 맛본 이경택씨(20대)는 "너무 비싸다. 5점 만점에 4.5점"이라고 했다. 매장을 나서는 길에 안내원은 "오늘은 덜한 편으로 원래 이보다 더 붐빈다"고 귀띔했다. 밤 9시가 넘어서도 파이브가이즈는 불야성을 이뤘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출발한 파이브가이즈는 2012년 매장 1000점을 돌파했다. 글로벌로 매장을 확장하는 가운데 한국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2023년 들여왔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콘퍼런스'에서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가 프랜차이즈 어워드 5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쉐이크쉑은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동부를 중심으로 매장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최초 해외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매장을 속속 내고 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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