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한계사업 매각…'보수 경영' 늘린다

김동현 기자 2024. 3.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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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한계사업 정리와 보수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나프타 1톤당 가격은 전일대비 12.53 달러 증가한 675.36 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에틸렌 설비 증설과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사업 진출 등을 고려할 때 NCC 공장을 매각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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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여수2공장·타이탄 매각 추진
보수 경영으로 투자계획 연기하기도
[서울=뉴시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3.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한계사업 정리와 보수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나프타 1톤당 가격은 전일대비 12.53 달러 증가한 675.36 달러에 거래됐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12월 616.16 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전일대비 15달러(1.65%) 오른 1톤당 92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는 1톤당 249.64 달러로 나타났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4월 이후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NCC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가 쌓이는 상황이 지속되자 기업들은 한계사업 정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중국의 에틸렌 설비 증설과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사업 진출 등을 고려할 때 NCC 공장을 매각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 여수 NCC 2공장·타이탄 법인 매각 추진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본격화한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여수 NCC 공장 가동을 멈추고, 7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공장을 다시 가동한 바 있다.

올해에는 통매각이 아닌 지분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분할 한 뒤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쿠웨이트석유공사(KPC)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향후 범용 제품 생산을 위해 에틸렌은 여수 NCC 1공장에 전담시키고, 2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NCC 공장을 보유한 롯데케미칼도 저수익 사업 정리에 활발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현지 공장 매각을 추진했고, 올해에는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까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대 높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최근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법인 매각도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국내외 석화기업 및 대형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인수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 경영 위해 기 투자계획도 일부분 연기 또는 수정

올 한해 보수적인 경영을 지속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공장 가동률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며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크레졸 투자 계획을 연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200억원을 투입해 연산 3만톤 규모의 크레졸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최근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해 계획 추진 시점을 연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 핵심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 계획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검토를 한 뒤 시기를 재조정할 것임을 밝혔다.

같은해 12월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를 고려해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해중합 시설 투자 기간을 오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격적인 에틸렌 설비 증설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범용 화학 제품의 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어 사업성 재검토를 통한 NCC 설비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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