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지도가 바뀐다] ③"꿀잼 기대감 들썩" 3대 복합쇼핑몰 윤곽

이창우 기자 2024. 3. 7.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터미널 부지 확장 조성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체류형 '관광·레저' 완성
서울보다 1.5배 큰 '더현대 광주'…일·생활·주거 한 곳에
롯데아울렛 월드컵점 임대 기간 2027년 종료도 주목
[광주=뉴시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조감도. (이미지=광주신세계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침체와 낙후의 도시로 알려진 광주시가 민선 8기 들어 '기회의 땅, 꿀잼 도시'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문화중심 도시를 표방하지만 광주에 가면 즐길거리 볼거리가 빈약하다는 외지인들의 냉정한 평가는 여전하다. '원정 쇼핑' 설움 속에 소비 역외 유출은 광역도시임에도 전국 시·도 중 4위라는 불명예을 안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예향의 도시', '맛의 도시', '민주화의 성지'라는 고전적인 도시브랜드를 넘어서 젊음이 꿈틀대는 활력 있는 도시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의 지도가 바뀐다' 제하의 연중 기획시리즈를 통해 분야별로 광주시의 변화하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을 10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기존 백화점 3배…2028년 준공

노잼도시 광주를 꿀잼도시로 탈바꿈 시켜줄 3대 복합쇼핑몰 개발사업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현지법인으로 가장 먼저 뿌리내린 광주신세계백화점의 '터미널 부지 복합화' 계획이 확정됐다.

가칭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Art & Culture Park)'가 그 대상으로 향후 쇼핑·문화·교통의 편리함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초 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를 활용해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 위해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향후 도시계획 시설 결정 과정에서 자산의 소유권 변동과 매장 면적, 주차 공간 축소 등을 우려해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광주신세계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백화점 확정안은 금호고속 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터미널 소유주인 금호그룹과 백화점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7일엔 공시를 통해 금호고속㈜의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관련 자산을 4700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본계약은 오는 13일 체결할 예정이며 매각 최종 기한은 오는 7월 1일이다.

해당 계약은 현 백화점 부지(14876㎡·4천500여평)를 제외한 유스퀘어 부지만을 대상으로 했다. 광주신세계는 유스퀘어 전체부지 9만9000㎡(3만평) 중 67%를, 금호는 33%를 소유하게 된다.

백화점 부지는 신세계가 금호그룹으로부터 2033년까지 20년간 임차해 사용 중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백화점 복합화 완성을 위해선 향후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궤도수정으로 방향을 확정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는 유스퀘어 복합문화관 건물을 철거 후 새롭게 조성하게 된다.

준공 목표 시기는 오는 2028년으로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보다 규모 면에서 세 배가량 큰 백화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신세계 강남점의 '고품격'에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장점을 갖추고, 도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은 대전 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갤러리를 비롯해 개방형 대형 서점, 옥상 공간,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등을 새롭게 꾸미고 입점 브랜드도 기존 530여개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1000여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체류형 '관광·레저' 도시 신호탄

전국 6대 광역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던 광주에도 도심 지척에서 '쇼핑·엔터·휴양·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어등산관광단지 민간 개발자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광주시가 계획한 '연간 3000만명 방문' 꿀잼도시 조성의 신호탄을 가장 먼저 쏘아 올렸다.

신세계그룹의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 추진에 속도감이 붙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22일 광주도시공사와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한 후 이듬해인 지난 1월 8일엔 광주시에 개발사업 협약이행 보증을 위한 1단계 116억원을 담보하는 보증증권을 제출했다.

또 곧바로 같은 달 16일엔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토지매매 계약에 따른 계약금 86억원도 납부했다.

이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20년 가까이 지속된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만4000평)에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개발·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2박 3일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체류형 복합공간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설과 콘텐츠로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휴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와 협약에 따라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1차 개장, 2033년 최종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3단계로 구조화해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개발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사전 준비 후 부지 조성, 기반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도로·하천 등 기반 시설(1단계)과 스타필드·콘도(2단계)는 2030년, 레지던스·부대시설(3단계)은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기반 시설을 비롯해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내 야생화 정원 '보타닉가든'과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별꿈도서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장 '스마트팜' 등을 1단계로 선보인다.

'스타필드'와 '콘도', 자동차 체험·교통안전 교육 공간 '드라이빙스쿨' 등은 2단계 계획에 포함했다.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 3단계에 포함된 '골프레인지'와 '글래스오디오룸' 등은 2단계에 반영해 오는 2030년 1·2단계 시설과 함께 완료할 예정이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에 투입되는 총투자비는 2033년까지 1조3403억원으로 산출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총사업비 중 토지·상가 비용을 제외한 금액의 10%인 635억원을 단계별로 착공 전 광주도시공사에 납부하기로 했다.

현재 광주시와 협약 체결에 이어 보증 증권 제출, 토지 매매 계약금 10%를 납부한 가운데 이르면 올 상반기 내로 현지법인 설립과 설계 용역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시스] '더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보다 1.5배 큰 '더현대 광주'…일·생활·주거 한 곳에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는 기존 서울의 더현대보다 규모면에서 1.5배 큰 것도 관심사이지만 광주시가 복합 개발 방식으로 공중 보행로 연결을 통해 '일·생활·주거'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도심 속 15분 도시'로 조성하기로 해 이목이 쏠린다.

'더현대 광주'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신세계보다 한발 앞서 밝힌 복합쇼핑몰 조성 안으로 광주에 미래형 쇼핑몰 건립 경쟁의 물꼬를 튼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22년 광주 북구의 근대 산업문화유산인 전남·일신방직 부지를 복합쇼핑몰 부지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해당 공장 부지(31만㎡)에 1조200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약 5만9000평)보다 1.5배 큰 규모다.

지난해 3월초 공개된 '더현대 광주'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콘셉트는 '모두를 위한 도시'로 200m이상의 초고층 호텔과 주상복합건축물 계획이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광주 최초의 '20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 포함된 이 사업은 광주시와 부지개발 시행사 간 공공기여 범위 조정 사전 협상 진척도와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 착공 시기는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2025년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초 '더현대 광주'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지역 상생을 위해 광주 현지에 신설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달 7일 현대백화점이 신설 법인 더현대광주 설립에 600억원을 출자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은 2월 16일 1차 설립자금 300억원을 출연하고 3월 26일 더현대광주 보통주 60만주 발행을 위해 3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입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청사진을 밝혔었다.

◇2027년 임대 종료…롯데 광주월드컵점 스포츠문화파크 조성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을 주도 중인 가운데 오는 2027년 임대 기간이 종료되는 롯데아울렛 월트컵점의 향후 활용 방안을 놓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시가 광주월드컵경기장 부지에서 운영되는 아울렛 매장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연장 없이 공모를 통해 쇼핑몰과 문화복합시설이 어우러진 대규모 '스포츠 문화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아울렛 부지 바로 옆 염주종합운동장도 리모델링해 '운동과 오락 기능이 복합된' 스포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주 유일의 승마장인 염주승마장은 이전하고 실내형 '스포츠 컴플렉스센터'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공모를 통해 기존 아울렛 부지에 도서관, 공연장, 실내 익사이팅 체육시설 등을 유치해 '쇼핑몰과 복합문화시설의 융합'이란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문화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유통업계에선 현재까지 복합쇼핑몰 사업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롯데 측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측 관계자는 "롯데월드컵 아울렛 월드컵점 임대 기간 종료 이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내외부적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백화점을 포함한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이 과거보다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따르는 신규사업 진출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 입점, 소상공인 상생…교통대책 풀어야할 과제

'어등산관광단지' '전방·일신방직' '신세계백화점 터미널 복합화' 등 일명 광주형복합쇼핑몰 3종세트가 가시화됨에 따라 광주시가 소상공인과의 상생·교통대책 마련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달 1일 '2024시민업무보고-복합쇼핑몰' 발표를 통해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와 '신세계백화점 확장', '전·일신방직 개발' 사업 등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신설과 '광주신세계' 확장과 맞물린 광천동 일대를 '보행자 중심의 15분 콤팩트 도시'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규모를 1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인건비 지원 대상은 1인 자영업자로 완화하고 10인 미만 사업장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맞춤형 설명회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격주 의무휴업은 유지된다.

또 복합쇼핑몰 3종 세트가 광주에 들어선 후 지역 상권에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영향 등을 미리 분석하기 위해 오는 7월께 '상권영향평가 용역'을 착수한 뒤 결과를 토대로 개발사와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광천동 일대 교통 대책도 마련한다.

복합쇼핑몰, 터미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지하철역 등을 거점으로 대중교통과 보행을 강화한 '보행 중심 15분 도시' 구축을 위해 3조7000억원 규모의 국비 사업을 발굴해 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