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바람이 늘 함께하는 집、제주 귀농주택

2024. 3.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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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4인 거주용으로는 협소한 기존 주택의 면적과, 오래된 구옥의 컨디션을 고려해 수평 증축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증축부와 기존 주택 사이 공간은 자연스러운 위요감을 가진 마당이 되고, 외부의 시선을 막아주는 가림막의 역할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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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대지위치 : 제주시 한경면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 400㎡(121평) | 건축면적 : 135.82㎡(41.08평)
연면적 : 135.82㎡(41.08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폐율 : 33.96% | 용적률 : 33.96%


CONCEPT

제주 귀농주택은 육지에 살던 부부가 다시 부모님을 모시고 유년 시절의 집에 들어가 살기 위해 출발한 프로젝트다. 기존의 구옥은 서재와 작업실 등의 취미실로 역할을 바꾸고, 4인 가족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수평으로 증축을 계획했다. 대지의 조건상 2차선 도로와 접해있어 프라이버시의 보장이 요구됐으며, 이 조건이 증축부 구조 형성의 메인 콘셉트가 되었다. 또 노부모의 생활을 고려해 내외부 공간과 구옥과 증축부 사이의 유기성을 높이고자 했다.

SITE

제주시에서도 유독 바람이 거세게 부는 지역인 차귀도, 그 중에서도 농지로 둘러싸인 작은 시골 마을 끄트머리에 주택이 위치한다. 2차선 도로와 접해있지만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기존 주택은 제주의 바람을 고려해 처마를 최대한 낮게 지은 제주도 전통 주택의 전형과도 같은 양식이었다.


FAMILY

건축주는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50대 후반의 부부로, 노부모를 모시고 살기 위해 어릴 적 살던 작은 집의 증축을 의뢰했다. 4인 거주용으로는 협소한 기존 주택의 면적과, 오래된 구옥의 컨디션을 고려해 수평 증축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남쪽으로 긴 창을 따라 복도가 이어진다. 복도 끝에는 작은 데크가 있어 시선이 창너머로 연결된다. 거실은 경사지붕을 따라 높아져 쾌적한 실내 공간을 만든다.

증축부의 역할 | 증축이 진행되는 부분은 기존 주택의 북측이었다. 때문에 남향으로 기존 주택을 감싸 안아 ㄱ자 형태의 배치가 되었다. 증축한 집은 주로 노부모의 생활 공간으로, 아들 내외는 낮 동안 서재를 사용하며 해당 부분을 천천히 수리하며 지낼 예정이다. 증축부와 기존 주택 사이 공간은 자연스러운 위요감을 가진 마당이 되고, 외부의 시선을 막아주는 가림막의 역할도 하게 됐다.

거실과 주방은 넓어 보이도록 한 공간으로 합치고 남측의 긴 창은 작은 마당과 이어지고기존 주택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요소로 이어지는 내외부 | 단층의 집에 난 창은 모두 남향을 면하도록 설계했다. 또 처마를 길게 내어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에도 제약 없이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마당과 처마의 공간적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내부 복도 천장도 나무로 마감했다. 또 노부모의 방에는 고측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기존 주택의 천장은 모임지붕을 그대로 활용해 목재로 마감했다.

흐르듯 펼쳐지는 공간 | 거실과 주방은 넓게 쓸 수 있도록 한 공간으로 묶었고, 현관에서 주방과 거실을 지나 두 개의 방이 작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나뉜다. 시선 끝의 작은 마당에서, 자연스럽게 외부의 땅과 나무로 공간이 흐른다. 노부모의 방은 제일 끝에 위치해 있는데, 화장실을 포함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방과 붙어있는 작은 데크로 나오면 큰 마당을 감상하며 아들 내외와 자연스레 교류할 수 있다.

노부모의 침실 남측으로 작은 데크를 두었다. 앞마당과 이어져 자식 내외가 바깥 일을 하다가도 수시로 들여다 볼 수 있다.

건축가 박성일 : 선아키텍처 건축사사무소

한양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디자인캠프문박 디엠피, 스튜디오 에이엔엠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7년 선아키텍처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여 원주시 그림책 도서관, 여성가족 행복복합센터, 문막 복합문화센터에 당선하였다. 주택, 근린생활시설부터 공공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케일과 용도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제된 건축의 아름다움을 작업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2년부터 문호리에 집을 짓고 아내, 아이와 사계절을 함께 보내고 있다. sunarchitecture.co.kr


기획_ 손준우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3월호 / Vol.30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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