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에만 없는 세가지를 아십니까” 토박이의 도전장 [금배지 원정대]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후보
“서울서 유일하게 백화점·예식장·룸식당 없어
민주당의 희망고문 정치 이어진 탓”
중랑서 초중고 나와 신내동 거주
현안사업 해결할 지역일꾼 될 것
민주당 3선 박홍근 의원과 맞짱 승부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가슴팍에 ‘JUNGNANG(중랑) 1983’이라 적힌 회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지난 6일 지역구 사무실을 찾은 기자를 맞이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중랑을에 출사표를 던진 1983년생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지난 2008년 국회 입법보조원으로 여의도에 첫 발을 내디딘 이 전 행정관은 이후 ‘30대 최연소 보좌관’ 타이틀을 다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7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보좌관 출신 1호 영입 인사’로 들어가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 당선 뒤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인사추천팀원,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그는 윤 대통령 캠프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의 추문을 보며 ‘86 운동권의 세상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비판해온 독재는 ‘군부 1인 독재’지만, 지금의 운동권 독재는 공고한 기득권을 자기들끼리만 나눠 먹는 ‘집단 연성독재’”라며 “이걸 깰 수 있는 사람은 기존 정치권에 빚이 없고, 운동권과 계속 싸워온 윤 대통령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중랑을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단수공천을 확정지은 이 전 행정관은 “이번 총선이 이 곳 중랑구를 고향으로 생각하는 세대가 주역으로 떠오른 첫 선거”라며 “이제는 중랑구도 지역 연고가 있는 정치인을 처음으로 배출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맞상대는 민주당의 3선 중진 박홍근 의원이다.
그에 따르면 중랑구는 지난 1988년 마지막으로 서울에 편입된 구로, 주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 지방민들이 많이 정착해 지역 정서가 강했다. 그러나 이들의 자식인 30·40세대부터는 본인들이 태어난 이 지역을 고향으로 여기는 정서가 생겼다고 한다. 이 전 행정관 역시 아버지가 전북, 어머니가 충북 출신이다.
이 전 행정관은 “영호남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정치인들이 올라와 당선되고, 막상 지역 개발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지역을 위하는 ‘이기적 정치’를 할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면 서울에서 중랑구에 제일 많은 게 민주당 정권에서 지은 청년주택”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청년주택은 역세권 근처에 작은 평수로 지어진 게 특징이라 이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지 않는다”며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출근해 소비는 거기서 다 하고, 여기 와서는 잠만 자는 형태라 지역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전 행정관은 △묵동·중화동 모아타운(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망우역 복합역사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아이 돌봄 클러스터 신설 등 4가지 정책을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과거 뉴타운 대상지로 지정됐던 묵동 중화동 지역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뒤 다 취소되고 ‘보존’에 방점이 찍힌 도시재생사업만 추진됐다”며 “현 정부 들어 재건축·재개발 허가 기준이 안전에서 노후화 쪽으로 옮겨온 점을 적극 활용해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년 간 지연된 망우역 복합역사개발, 14년 간 지연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번 총선서 ‘정권 심판론’을 얘기하지만, 개발이 지체된 서울 변두리 지역은 ‘민주당 심판론’을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공약인 아이 돌봄 클러스터는 어린이집·육아센터·영어유치원·학원가 등 아이 보육·교육을 위해 필요한 시설을 모두 포함한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 전 행정관은 이와 관련 “더 이상 옆 동네로 학원 유학, 영어유치원 유학을 가지 않는 중랑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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