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카드 결제액 35.7% 급감…'무급 휴가' 꺼낸 병원들 경고등

홍유진 기자 서상혁 기자 임윤지 기자 신민경 기자 2024. 3.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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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자 '빅5 병원' 등 전국 주요 병원들이 '무급 휴가' 카드를 꺼내 들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공의 집단사직이 3주 차로 접어들면서 무급 휴가를 시행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장 모 씨는 "정형외과 병동은 환자가 7명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병동에 환자들은 없는데 간호사들만 멀뚱멀뚱 있기도 눈치 보이고, 결국엔 무급 휴가를 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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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분석, 파업 전후 2주간 카드 결제 건수도 28.4% 줄어
"인력 더 빠지면 외래 진료 어려워질 것…응급실도 최소한 가동"
14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의대증원 저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반대를 위한 궐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7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는 총파업 등 집단행동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2024.2.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서상혁 임윤지 신민경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자 '빅5 병원' 등 전국 주요 병원들이 '무급 휴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입원과 수술 환자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이러다 문을 닫는 병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특히 전공의에 이어 간호사 등 일반직 직원까지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공의 집단사직이 3주 차로 접어들면서 무급 휴가를 시행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날 직원들에게 한시적으로 무급 휴가를 허용한다는 공지문을 전달했다. 이어 서울대병원과 경희의료원도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병원들의 무급 휴가 시행은 점차 확산할 전망이다. 전공의 이탈로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가만히 있어도 매일 수억씩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200여 건 중에서 50% 이상 줄었고, 병상 가동률도 전체를 100으로 잡았을 때 60~7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은 타격이 더 크다. 한 카드사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2월 20일을 기준으로 전후 2주간 카드 결제금액과 결제 건수는 각각 35.7%와 28.4% 감소했다. 집단 사직 이후 불과 2주 만에 매출액이 30% 이상 빠진 것이다.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장 모 씨는 "정형외과 병동은 환자가 7명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병동에 환자들은 없는데 간호사들만 멀뚱멀뚱 있기도 눈치 보이고, 결국엔 무급 휴가를 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공의에 이어 간호사 등 나머지 의료인력마저 병원 현장을 떠날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학병원의 경우 중증 환자 진료, 인턴십 제도, 연구·개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구실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금도 대학병원은 전공의와 전임의가 빠져나가면서 평소 수준의 30~40%만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수 위주로 겨우 돌아가고 있던 외래·일반 진료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교수는 "교수들의 피로도가 쌓이는 상황인데 여기서 간호사나 의료인력이 더 빠지면 사실상 외래 진료는 어려워지지 않겠나"며 "응급실도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작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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