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올리더니 '찔끔' 내리네…정부, 식품 업계에 경고 보냈다
정부 "하락분만큼 내려야" 동참 요청
[앵커]
정부는 식품 기업들에게도 경고를 보냈습니다. 원재료 값 올랐다고 가격 올릴 때는 빠르게 많이 올리더니 내릴 때는 천천히 '찔끔' 내려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실제 밀 가격은 30% 넘게 떨어졌지만 라면 가격은 겨우 3%만 내렸는데 이어서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 라면 한봉지 집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소비자들은 원재료값은 내려도 소비자가격은 요지부동이라고 말합니다.
[정미숙/서울 구산동 : (원재료 가격이) 내렸으면 (물건값도) 같이 내려야지 그런데 (물건) 가격은 안 내리고 그대로 다 올라 있잖아요. 라면, 콩기름, 밀가루… 제분 계통은 다 안 내렸어요.]
[김성이/서울 증산동 : 라면 같은 거 식사 대용으로 많이 사긴 하는데 금액을 내리고 그런 건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고…]
라면이나 빵의 주원료인 소맥분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 2022년 정점을 찍고, 지금은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라면 가격은 같은 기간 꾸준히 오른 뒤 겨우 3%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다른 밀가루 가공품이나 식용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비판이 커지자 결국 정부가 나서 관행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품목별 공무원을 지정해 물가 관리에 나서면서, 일부 식품업체는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는데 업계 동참 여부도 주목됩니다.
정부는 또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단속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그밖에 최근 들썩이는 주유소 기름값은 매주 점검하고 학원비는 지자체 조정기준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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