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딸기라는데…재배 농가는 ‘울상’
[앵커]
올해 딸기값이 어느 때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금딸기'라고 불릴 정도여서, 소비자들은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는데요.
정작 농민들은 오른 딸기 가격만큼 이익을 보지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일가게에 딸기 바구니가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사는 사람이 드뭅니다.
[최복선/창원시 상남동 : "지금 너무 비싸서 아예 과일은 사 먹을 엄두를 못 내요."]
딸기 가격이 크게 오른 탓입니다.
지난달 딸기 1kg 소매 가격 최고액은 2만 9천600원, 지난해보다 35% 넘게 올랐습니다.
[과일가게 주인 : "작년 배라니까, 가격이 더블이죠. 두 개, 세 개 사는 것 한 개로 줄이고 그나마 사 먹으면 다행이고."]
딸기 재배 농가를 가봤습니다.
수확철이지만 빨갛게 익은 딸기보다 아직 흰 딸기가 더 많습니다.
딸기를 한창 수확하는 시기지만, 이상기후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경남 밀양의 일조 시간은 112.6시간, 일조율은 35.5%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겨울 흐린 날씨에 꿀벌의 활동이 줄어 수정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겁니다.
여기다 지난해 여름, 평년보다 2도가량 더 높아 모종 생육이 부진한 것도 원인입니다.
[정경희/경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 "육묘 후기에서 정식까지 평균 기온이 8월에는 1.3도, 9월에는 2.2도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피해를 더 많이 입었고요."]
결국, 농가의 딸기 생산량은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농민들이 오른 딸기 가격만큼 큰 이득을 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귀자/딸기 재배 농민 : "양이 적으니까 시중에 딸기가 비싸다 해도 우리 농가들은 거의 득도 없어요."]
어느 해보다 귀해진 딸기, 정작 농민들의 속은 계속된 이상기후로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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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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