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무덤 친구’끼리 회식…초고령화의 진풍경
이번엔 일본으로 가 보겠습니다.
언뜻 보면 동창회 같기도 한 사진이죠.
대부분 70살 안팎의 노인들인데, 친구나 지인 사이가 아닙니다.
서로 '무덤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고 상견례를 하는 자리라는데요.
대체 '무덤 친구'가 뭘까요.
일본 고베시의 한 공원묘지입니다.
평범한 묘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영원'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묘석이 보입니다.
다른 묘보다 훨씬 커 보이는데, '합장묘'입니다.
보통 합장은 부부를 한 곳에 묻는 걸 말하는데, 여기는 아닙니다.
일면식도 없었던 이들과 같은 묘에 묻힙니다.
고베시의 합장묘 두 곳엔 지금까지 100여 명이 함께 묻혔고, 미리 예약한 노인이 250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무덤 친구'입니다.
매우 낯설어 보이는 선택인데요.
이유를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합장묘 계약자 :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서 방치되는 것보다는 합장묘가 낫지 않을까…"]
무덤을 돌봐줄 가족이 없으니 일종의 합동 관리를 받겠다는 겁니다.
비용도 더 쌉니다.
지바시 사례를 보면, 개별 묘지는 영구 사용료가 최저 550만 원 선, 관리비는 매년 4만 5천 원 정도.
수목장 형태의 합장묘는 관리비 없이 사용료만 최저 35만 원입니다.
이런 '무덤 친구'에 대한 수요가 늘자, 앞서 본 사진처럼 생전에 인사라도 나누자는 희귀한 모임까지 생긴 겁니다.
NHK가 일본 전국 지자체 97곳을 조사한 결과, 합장묘가 20년간 4배 늘었다고 하는데요.
합장묘, 한국에도 수입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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