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인맥 경쟁에 공약 검증까지…순천갑 민주당 경선 토론회 '후끈'

전남CBS 박사라 기자 2024. 3.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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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게 정치력?" 중앙 인맥 과시 '신경전'
탈당이력 ·선거법 위반 혐의 놓고 '공방'
소각장, 잡월드 등 지역 현안 관련 입장 확인도
전남CBS 주관 총선 토론회 '격전 한판'에 출연한 순천갑 김문수, 손훈모 예비후보가 토론회가 끝난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6일 전남CBS가 주최한 <제22대 총선 토론 '격전 한판'-민주당 경선 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 순천갑 선거구는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 된 지역으로 88학번 대학 동기이자 고향 선후배인 두 후보가 경선에서 만났다.

선거를 위해 1년 전부터 고향에 내려 온 김문수 후보와 4년 전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손훈모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국회의원에게 정치력이란?" 중앙 인맥 놓고 '신경 전'  

김 후보는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는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국회나 정부기관에 가서 해오는 것"이라며 "그런 능력 측면에서 봤을 때 내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원을 두 번 하고 이재명 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신용보증재단의 전략상임이사를 하면서 수도권 정치인들을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면서 손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 300명이면 151명의 동의를 얻어야 손 후보님의 공약인 방산업체 유치 등을 해낼 수 있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10년 전 창립한 여의도 내 사단법인 '돌바내' 초대 이사를 맡기도 했고, 그 조직 안에 현역 의원이 무려 22명이나 된다"며 "김 후보님 만큼 가까운 분들이 아주 많다. 자랑을 안해서 그런 것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두 후보는 전남권 의대 신설과 자신들의 공약을 설명하면서도 '중앙 인맥을 통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탈당이력 ·선거법 위반 혐의 놓고 '공방'

김 후보는 손 후보의 민주당 탈당 이력에 대해, 손 후보는 김 후보의 선거법 위반 전력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손 후보는) 탈당 경력이 많다. 처음에 민주통합당에 들어와서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탈당해서 무소속 후보로 나왔다가, 다시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이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탈당을 반복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다른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이 돼서 민주당으로 들어온 것이다. 결국 민주당을 탈당한 건 한 번밖에 없는데 계속 누구처럼 민주당을 탈당하고 복당하고 탈당한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손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2002년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5년간 당원 자격이 정지됐던 걸로 안다"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20년 전 서울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있던 때 구청장 선거 개소식에 참석했을 때 옆에서 식사하신 분들에게 식사 제공을 한 일이 제3자 기부행위로 걸렸다"며 "당시 제가 돈을 낸 것은 아니지만 제가 모시는 분의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절대 선거법을 어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토론 중인 김문수 예비후보(왼)와 손훈모 후보. 유튜브 영상 캡처

쓰레기 소각장·잡월드 고용문제 등 지역 현안 관련 입장 확인도

손 후보는 김 후보에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있는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물었다.

김 후보는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낸 적이 있고 2029년까지는 어딘가에 쓰레기 소각장을 지어야 한다"며 "이에 대해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만약 불법적인 사항이 있다면 당연히 재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몇 가지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잡월드 등 순천시 위탁시설의 고용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서 손 후보는 "순천은 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정규직 노동자들에 준하는 처우를 받아야 된다는 게 자신의 신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에서 해야 될 일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그분들의 생존권 문제가 많이 소홀해진 듯하다"며 "시정에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면, 지역위원회에서 적극 나서서 시도의원들과 같이 문제를 맞대고 해결을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계속 필요한 일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정규직화 해주는게 맞다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잡월드 고용문제는 지속적으로 필요한 직업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제는 거기에 해당 되지 않는 다수의 국민들 입장에서 공개채용 기회도 주지 않고 정규직화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의 80~90%는 시험을 통해 합격시키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외부 공개 채용을 해, 결국 한 명이라도 더 고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 지방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남권 의대 신설에 대해서 김 후보는 "의대 유치는 결국은 정치적인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또 교육 관련 정부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정치력으로 순천대 의대를 반드시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손 후보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동으로 유치하는 방안은 굉장히 좋은 생각이지만 문제는 의대를 유치했을 때 대학병원급의 종합병원을 순천으로 가져올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재작년에 모 그룹과 연계해서 종합병원급의 대형병원을 순천으로 유치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진전시켰고 당선이 된다면 반드시 종합병원을 유치해서 순천 시민의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남CBS 사옥 8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전남CBS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됐으며, 오후 5~6시 전남CBS 라디오와 전용앱 '레인보우'를 통해 방송됐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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