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활 균형 있는 도시… 청년층 터전 키운다

윤평호 기자 2024. 3.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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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희망이다] 충남 천안시
합계출산율 0.84명·고령인구 13% 초저출산 속 고령사회 진입 임박
시민들, 일자리·정착 지원 목소리 2028년까지 산업단지 15곳 조성
천안시립미술관 ·신부문화회관 문화·예술·스포츠 강점 도시 육성
천안지역 전경. 천안시 제공

◇천안은 인구 소멸 안전지대?=가임기 여성 인구수를 노인 인구수로 나눈 값이 0~0.5 미만이면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한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18개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 지난해 말 천안시 지방소멸지수는 1.26. 충남에서 유일하게 '보통' 단계이다. 그렇다면 천안시는 저출생의 파고, 지방소멸 위험에서 안전지대일까?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한 3월.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행정리에 소재한 행정초등학교도 4일 입학식을 가졌다. 올해 행정초 신입생은 단 한 명. 1941년 광덕초 행정분교로 출발한 행정초의 '나 홀로' 신입생은 올해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초등학교 신입생만 감소한 것은 아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동남구 안서동 안서초병설유치원을 비롯해 관내 7개 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 휴원을 4일 공고했다. 저출생 여파 등 인한 원아 수 부족으로 학급 편성이 어려워진 탓이다.

실제 천안시 출생아수는 매년 하락세이다. 2020년 천안시 출생아수는 4687명. 2021년 4438명으로 감소했다. 2022년 3978명으로 4000명대가 무너졌다. 지난해 3525명을 기록했다. 출생아수 급감과 더불어 합계출산율도 해마다 하락세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자녀 수이다. 천안시 합계출산율은 2019년 1.02명, 2020년 0.98명, 2021년 0.94명으로 급락했다. 2022년은 0.84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 1.3명 이하는 '초저출산'이다.

초저출산의 지속 속에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중이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에 따라 7% 이상 고령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천안시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11%, 2021년 11.6%, 2022년 12.3%, 지난해 13.1%로 상승했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2023년 처음으로 총사망말소수가 총출생등록수를 상회했다.

초저출산과 고령화의 양 바퀴가 숨 가쁘게 굴러가는 현실에도 외국인 포함 천안시 총인구가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은 긍정신호다. 천안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엄습한 2021년 처음으로 전년대비 총인구가 감소했다. 2022년 2329명에 이어 지난해도 전년대비 천안시 총인구는 2505명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평균 연령이 44.8세이지만 69만 80명 천안시 평균연령은 41.4세인 점도 희망적이다. 다만 천안시가 평균 연령 전국 12위의 '젊은 도시' 임에도 불당2동 33.2세, 동면 62.2세로 지역간 격차가 크고 동남구와 서북구, 원도심과 신도심, 도심과 읍면간 인구 및 생활 인프라가 불균형한 상황은 풀어야 할 숙제다.

천안흥타령춤축제2023. 천안시 제공


◇일자리·따뜻한복지·문화융성 집중 투자= 천안시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타개를 위해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천안시 인구정책 종합계획(2024-2028)'을 수립하면서 시민 133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시민들 10명 중 3명은 천안시 거주 사유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응답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은 '일자리'가 전제이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진다. 시민들은 일자리 문제 해결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45.7%가 '청년 일자리 지원 및 정착기반 마련'을 꼽았다.

천안시는 일자리 포함한 천안형 청년정책 시행을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대 분야 87개 청년정책 사업에 660억 원을 투입한다. 일자리·교육사업으로 천안형 청년채용연계 프로그램,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청년농 맞춤형 스마트팜,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37개 사업을 추진해 청년의 안정적 사회진출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청년을 위한 공동주택 보급 확대 등으로 지역 정착도 도모한다.

지역소멸에 대응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선제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2028년까지 민간·공공자본 등 총 5조 2957억 원을 투입해 총 1368만㎡ 규모의 15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15개 산단 조성으로 LG생활건강, 빙그레 등 400여 개 기업이 입주하면 일자리 10만 5000여 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특히 2026년까지 12개 산단이 준공되면 320여 개 기업 입주, 3만 80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일자리 창출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천안시는 5년간 500개 스타트업, 10년 내 2개 유니콘 발굴이 한창이다.

천안시는 시민 삶의 만족도를 높여 인구구조 변화의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41개 인구 정책과제에 1조 1314억 원을 투입한다. 가구당 12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다둥이 프리미엄 행복 바우처 지원, 자립준비청년 독립생활 지원 '첫 집들이', 노인 생활밀착형 디지털 교육, 전입 1인 가구 행복꾸러미 지원 등 12개 과제는 올해 신규 과제로 추가했다. 빈틈 없는 돌봄 체계를 위해 다함께 돌봄센터는 2026년까지 12개소를 확충하고 천안형 산후조리 비용 지원, 임산부 교통비 바우처 지급 등 맘(Mom)이 편한 출산정책도 확대한다.

문화융성으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한 행보도 계속한다. 오는 5월과 9월 독립기념관,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는 '2024 천안K-컬처박람회', '천안흥타령춤축제2024'가 열린다. 시는 신부문화회관·천안문화예술센터 복합신축과 천안성성아트센터, 천안시립미술관 건립에도 속도를 낸다. 성거·입장 다목적체육관, 백석동 파크골프장, 종합운동장 게이트볼장 조기 완공과 동부스포츠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일회성 출산장려 정책이나 단기적 인구유인책에서 탈피해 일자리, 주거, 양육 친화적 환경 조성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과 동시에, 신산업 및 스타트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등을 함께 고민하며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를 찾은 인파. 시는 지난해 13만 587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2024 천안 K-컬처박람회'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독립기념관 일대에서 '글로벌 K-컬처, 세계를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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