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후장대한 산업용 AI로 ‘무인 공정’ 시도

박지영 기자 2024. 3.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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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 위 새빨간 슬래브(뜨거운 쇳물이 굳어진 덩어리) 위치가 얼마나 비뚤어졌는지 계산한 뒤 실시간 '위험' 알람을 보내는 인공지능(AI)부터 철사 선재(코일) 움직임을 예측해 최적화한 적재 순서를 알려주는 인공지능까지.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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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인공지능 기술센터
포스코디엑스(DX)가 개발한 산업용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무인크레인 시스템. 포스코디엑스 제공

벨트 위 새빨간 슬래브(뜨거운 쇳물이 굳어진 덩어리) 위치가 얼마나 비뚤어졌는지 계산한 뒤 실시간 ‘위험’ 알람을 보내는 인공지능(AI)부터 철사 선재(코일) 움직임을 예측해 최적화한 적재 순서를 알려주는 인공지능까지.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엔지니어링·물류 자회사인 포스코디엑스(옛 포스코아이씨티)도 그중 한 곳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하드웨어 등 전통 기술을 융합한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 개입 없는’ 자율화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디엑스(DX)는 올해 초 ‘인공지능 기술센터’를 만들었다. 기존의 인공지능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회사 쪽은 6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센터 발족을 계기로 철강 제조, 이차전지 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중점 사업 영역의 인공지능 기술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일용 센터장은 “산업 현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자체보다 제어·센서 기술 등을 융합한 인공지능 기술과 현장 설비에서 나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과 같이 다양한 환경을 인지하고 복잡한 조건에 대해 의사결정을 판단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후장대 산업에 특화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디엑스가 개발한 택배 상하차 진척률 계산 시스템. 포스코디엑스 제공

센터는 현재 인지·판단·제어 등 3대 분야로 나눠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인지 인공지능은 현장의 ‘눈’ 역할을 한다. 넓은 현장을 가진 중후장대 산업에 적합한 3D 영상 데이터를 재료로 한 딥러닝 기술 적용이 핵심이다. 공장에 설치된 다수 카메라가 찍은 수많은 영상을 통합 처리해 전체 공장을 하나의 ‘뷰’(View)로 구현한다. 이 기술은 상당 부분 현장에 이미 적용하고 있고 한다.

한 예로 제철소에선 철강재 운반 크레인에 적용해 무인화가 완료됐고, 이차전지 소재공장의 산업용 로봇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쪽은 “설비 이상 유무를 사전에 인지하는 등 설비 관리의 무인화도 실현했다”고 밝혔다.

판단 인공지능 분야는 공장 작업 순서와 설비 할당 등을 인공지능이 판단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회사 쪽은 “제조업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통해 설비 정보와 이상 현상 사이의 관계를 추출하는 논리적 추론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제어 인공지능 분야는 설비의 최적 운전을 도출해 자동 제어를 지원하고, 고숙련 작업자들의 노하우 정보를 딥러닝해 생산 활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게 주요 과제다. 윤 센터장은 “그동안 서비스형 인공지능 기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효율화·자율화·무인화 등 산업 현장의 요구를 해결하는 산업용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산업용 인공지능이야말로 실질적 재무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언론 대상 설명회는 이 회사의 최근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디엑스는 지난해엔 이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10배 남짓 뛰었으나 이차전지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들어선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를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인 점을 염두에 두고 이 회사도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전면에 앞세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포스코디엑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2.03%) 하락한 5만3200원에 마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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