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개구리 못지 않은 봄 예언자 땅다람쥐…적중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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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24절기 가운데 '경칩'(3월 5일 무렵)을 봄이 오는 신호탄으로 봅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봄이구나!" 한다는 거죠.
북미 전통에 따르면, 2월 2일에 땅다람쥐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 봄이 6주가량 더 늦게 온다고 합니다.
이 클럽은 100년 이상의 땅다람쥐 봄 예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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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24절기 가운데 '경칩'(3월 5일 무렵)을 봄이 오는 신호탄으로 봅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봄이구나!" 한다는 거죠.
실제 봄은 언제부터일까요?
기상청은 일 평균 기온이 5℃ 이상으로 올라간 후 열흘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봄'이 왔다고 정의합니다.
9일 내내 따뜻하다가 열흘째에 꽃샘추위가 와서 일 평균 기온이 뚝 떨어진다면 아직 '봄'이 아닌 거죠.
요즘 일 평균 기온은 영상 2~3도 가량에 머물러 있습니다.
경칩이 지났고 개구리를 발견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지만, 기상학적으로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겁니다.
■미국·캐나다서 100년간 봄 예언해 온 땅다람쥐
우리나라의 경칩 개구리처럼 미국과 캐나다에도 봄의 전령, 혹은 예언자로 불리는 동물이 있습니다.
마못이라 불리는 땅다람쥐(groundhog)입니다.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스탠튼 아일랜드, 일리노이 등 미국의 동북부 곳곳에서는 2월 2일을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로 정하고, 축제를 열어 봄을 기다립니다.
북미 전통에 따르면, 2월 2일에 땅다람쥐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 봄이 6주가량 더 늦게 온다고 합니다.
이 전통은 유럽에서 유래했는데, 독일에서는 고슴도치가 2월 2일에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 5월까지 눈이 내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독일 이민자들이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하면서 고슴도치를 땅다람쥐로 대체했습니다.
전통을 지역 동물에게 전수(?)한 셈이죠.
■땅다람쥐는 봄을 어떻게 예언할까?
이런 전통은 과학적으로 봤을 때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겨울에 차가운 고기압이 자리잡으면, 하늘은 맑지만 찬 공기가 그대로 머물면서 봄은 더디게 옵니다.
땅다람쥐가 땅 속에서 나와 자신의 그림자를 본다는 건 하늘이 맑다는 것이고, 그만큼 고기압의 영향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하늘이 우중충해 땅다람쥐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면,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찬 공기가 빠르게 흩어진다는 뜻이겠죠.
■땅다람쥐의 봄 예측 적중률은?
'그라운드호그 데이'의 주인공 땅다람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는 필(Phil)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펑크수토니에 있는 '펑크수토니 클럽'은 해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에 지역에 서식하는 땅다람쥐 중 한 마리를 필로 선정해, TV 카메라와 환호하는 군중 앞에서 공개합니다.
이 클럽은 100년 이상의 땅다람쥐 봄 예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필은 99번의 겨울(늦은 봄)과 15번의 이른 봄을 예언했고, 이 예언은 39%가 들어맞았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 기관인 국립 해양대기국도 '그라운드호그 데이'에 적극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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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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