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 일색, 올드보이까지'…세종시 산하기관장 인사 '도마위'

곽우석 기자 2024. 3. 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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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 체제의 세종시 산하기관장 대부분이 관료출신으로 임명되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자율성·전문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종시의회 김효숙 의원(더불어민주당·나성동)은 6일 88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다양하고 전문화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는 현장을 제대로 아는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하지만 산하기관장 대부분 '관료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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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산하기관장 대부분 공무원 출신 장악, "자율성·전문성 답보"
세종시청 전경. 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 체제의 세종시 산하기관장 대부분이 관료출신으로 임명되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자율성·전문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종시의회 김효숙 의원(더불어민주당·나성동)은 6일 88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다양하고 전문화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는 현장을 제대로 아는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하지만 산하기관장 대부분 '관료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무원 출신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관료출신'이란 점은 최 시장 인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장보다는 행정과 규제에 익숙한 관료출신 기관장들이 '관료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을 하기에 적합할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 시장 집권 이후 임명된 산하기관장은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도순구·충남도 균형발전담당관) △세종시설관리공단 이사장(조소연·충남도 국장) △세종로컬푸드 대표이사(권기환·세종시 국장)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남궁영·충남도 행정부지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원장(김명희·대전시 지방부이사관) △세종테크노파크 원장(양현봉·산업연구원) △세종신용보증재단 이사장(김효명·국무조정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박영국·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 원장(이홍준·세종시 자치행정국장) 등 모두 9명으로 대부분 관료 출신이다.

구체적으로 △충남도 공무원 출신 3명 △세종시 공무원 출신 2명 △정부부처 출신 2명 △대전시 공무원 출신 1명 △연구원 출신 1명이다.

세종시 산하기관 현황. 김효숙 의원 제공

이들 두고 김 의원은 "무엇보다 (세종시 산하기관은) 충남도 출신 간부급 공무원들의 재취업의 장으로 여겨질 만큼 편향된 인사 탓에 충남도 행정부지사였던 최민호 시장의 측근 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현장 중심 전문가가 필요한 영역이 '문화예술분야'란 점에서 최근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인선을 겨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국 사례를 살펴보면) 공석을 제외한 광역문화재단 15개 중 과반을 훌쩍 넘는 9개 기관이 문화재단 수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인선했다"며 "타 시·도 사례와 같이 조직 자율성을 높이고 기관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기존 관행을 과감히 깨고,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자질을 갖춘 관계자 기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남문화재단 김은영 대표,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 이천문화재단 이응광 대표 등 사례를 거론한 뒤 새로운 변화를 견인할 파격적인 인사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효숙 의원은 세종시 산하기관장 대부분 60대 이상 '올드보이'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김효숙 의원 제공

특히 산하기관장 대부분 60대 이상 '올드보이'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세종시는 올해 1월 기준 평균나이 38.7세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힌다.

김 의원은 "문화와 복지, 관광, 교통 등 대다수 산하기관 역할은 시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그 어느 영역보다 트렌드를 읽을 줄 알고 시대 비전을 제시해야하는 분야"라며 "젊은 도시 세종에 비해 '올드'한 산하기관장은 조직 혁신과 시민 소통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의 수장이 어떤 마인드와 철학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지 지켜보는 시민들의 기대와 평가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며 "책임 있는 인사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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