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망망대해서 급성맹장염 발생 선원, 해경 조치로 무사히 수술

이병기 기자 2024. 3.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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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해경 헬기가 구조를 하고 있다. 해경 제공

 

대서양 망망대해에서 급성맹장염 증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국적 선원이 아르헨티나 해경(MRCC·해상구조본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25분께 해양수산부 상황실로부터 아르헨티나 추브츠주 남동쪽 240해리(444km) 해상을 항해하던 우리나라 원양어선 A호(2천999t, 승선원 30명)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

복통을 호소하던 30대 선원 B씨는 선박 안 원격의료 진료를 통해 급성맹장염 의심 판정을 받았다. 병원 이송이 매우 급한 상황이었다.

해경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위성조난 담당 홍정의 경사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해경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르헨티나 해경 측과 영어로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경로를 통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 마침내 영어 의사소통 가능자를 찾았다.

홍 경사는 수차례 전자우편과 유선 연락 등을 통해 B씨가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도왔다.

B씨는 이튿날 오전 7시44분께 아르헨티나 헬기를 타고 이동, 당일 오후 22시께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전 세계 어디서든 우리 국민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사무실과 현장부서 구분 없이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해경의 높은 국제 인도주의 정신으로 우리 선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감사 서한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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