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페이스북 접속 불가에 세계가 난리...머스크 “X는 작동”

파키스탄에서도 페이스북 접속 오류 메시지가 뜨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는 “기술적 이슈”로 인해 2시간 가량 서비스 접속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EPA 연합뉴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미국의 ‘슈퍼 화요일’인 5일(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께 2시간 가량 접속이 일시 중단됐다 복구됐다.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이날 다른 SNS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오늘 오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일부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메타의 서비스 중단은 지난 2021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업데이트 오류로 인해 6시간 이상 접속이 불가능했던 대규모 장애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6일 자정께 메타 관련 서비스가 잠시 중단됐다. 페이스북에서 기존 로그인된 계정은 로그아웃되었으며,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안내메시지가 떴다. 전세계에서 ‘먹통’ 사태가 빚어졌지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AP연합뉴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로고. AP연합뉴스

이번 접속 장애 발생 시점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열리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로선 선거와 관련된 악의적인 활동과 연관성을 찾긴 어렵다”고 밝혔다. 영국의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럭스도 “특정 국가 차원의 인터넷망 장애나 접속차단과는 무관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장애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빚어졌으나, 그로 인한 준비 작업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외신 등은 전했다. 디지털 시장법은 빅테크 기업이 개별사용자에게 맞춤 광고를 내보낼 수 없도록 규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같은 날 유튜브에서도 서비스 중단 신고가 3000건 이상 접수되었다가 급격히 감소하기도 했는데, 일시적 사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다른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X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는 “이 글을 읽는다면 우리 서버는 작동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대규모 접속 중단 사태가 발생한 메타를 비꼬았다. 머스크는 X 이름표를 붙인 대장 펭귄을 향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 이름표를 단 펭귄들이 경례하는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인 2023년, 마크 저커버그 메타 회장과 종합 격투기로 한판 붙자며 온라인 설전을 벌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